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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 편지에 말문이 막혔다"

기자들 자성 목소리

김희영 기자  2014.05.07 13: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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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현장에 파견된 기자들은 언론에 대한 강한 반감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다. 그들에게 변명의 여지는 없었다. 기자들은 지면과 영상을 통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YTN은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봄꽃은 지는데 우린 무얼 했나’라는 스페셜 영상을 방송했다. 취재기자들은 이를 통해 초기의 성급했던 보도과정을 고민하고 반성했다. 유튜브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6일 기준 조회 수 4000회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달 28일 동아일보 사회부 강은지 기자는 ‘기자의 눈’을 통해 “세월호 침몰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자화상과 슬픔이 잊히지 않도록 취재하고 기록하는 게 기자의 역할임은 알고 있다”며 “다만 그 역할에만 사로잡혀 그분들의 슬픔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건 아닌지. 부끄럽고 죄송스럽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30일 언론에 보내는 단원고 학생들의 항의 편지를 원문 그대로 공개했다. 한 학생은 편지에서 “저희 친구 오빠라고 거짓말하면서 정보를 달라 그러고. 장례식장 앞을 가득 채운 기자들이 한심하고, 저희 얼굴·이름·나이를 공개하질 않나. 진짜 때리고 싶었다”며 강한 원망을 토로했다.

국민일보는 “단원고 아이들이 전달한 두 장의 항의 편지에 말문이 막혔다. 그 아이들에게 언론은 또 다른 가해자였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지난 3일 세 면에 걸쳐 한국 재난보도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한국일보는 일본 NHK의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며 “속보보다 정확성을 중요시하는 NHK의 방송 스타일도 여기(가이드라인)서 기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사태수습과 구조에 초점을 맞추는 미국의 재난보도를 조명했다.

기사는 “대형사건 보도에서 확인할 정보는 너무 많고 시간과 인력은 제한돼 있다는 변명을 (한국) 언론은 지금도 똑같이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