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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 받는데 잘하고 있다는 MBC

정부·여당 비판 보도 축소·누락
표적징계·데스크급 채용 강행

강진아 기자  2014.05.07 13: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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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특보방송에 대한 MBC 안광한 사장의 자화자찬 평가와 달리 MBC 안팎에 이상기류가 흐른다. 실종자들의 생사가 확인되기도 전에 사망 보험금을 보도해 공분을 사고, 정부·여당에 불리한 보도는 축소하거나 누락시키고 있다. 세월호 참사 와중에 특정 기자와 PD를 표적 징계하고 구성원들이 반대하는 경력공채, 외부인사 채용은 강행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대다수 언론들은 선장·선원의 무책임, 청해진해운의 불법 문제와 함께 정부의 초기 대응과 재난시스템 문제를 짚고 있다. 하지만 MBC 뉴스에서 정부의 재난 대응체계 등에 대한 비판은 찾아보기 어렵다. MBC 심의국도 “선원들의 무책임한 행태와 선사의 안전불감증 문제는 꾸준히 반복되는 반면 정부의 초기 구조 대응에 대한 문제 점검은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 대비됐다”고 지난달 23일 지적했다.

또 해경의 부적절한 초동 대처 등을 제기한 타 사와 달리 MBC는 지난달 23일 이후 급물살을 탄 검찰 수사를 계기로 청해진해운 유병언 회장과 구원파 내용에 보도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통령과 정부·여당 관계자 관련 내용도 상당수 누락됐다.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합동분향소 조문과 국무회의 대국민 사과 발언은 지상파 3사 모두 첫 뉴스로 다뤘지만 다음날은 달랐다. 유족들의 사과 거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유감과 조문 연출 논란은 SBS만 전했고, MBC는 여야 공방만을 전했다. 앞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 SNS발언 사과와 컵라면 물의를 빚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 안전행정부 국장의 기념촬영 논란도 다루지 않았다.

이 같은 보도 행태에 시청률이 반응했다. 손석희 앵커의 사과 이후 비판적 뉴스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JTBC와 격차가 좁아졌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의 수도권 가구 시청률을 비교한 결과, MBC 뉴스데스크와 JTBC 뉴스9는 지난달 16일 10.6%, 2.2%에서 29일 5.9%와 4.8%로 약 1%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도 MBC는 29일 5.9%, 30일 4.2%(수도권가구시청률)였고 jtbc는 29일 5.401%, 30일 4.31%(전국유료방송가구)였다.

하지만 안광한 MBC 사장은 현 사태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드러냈다. 세월호 보도로 높아진 불신에 기자들과 언론사 내부에서 반성이 나온 것과 상반된 태도다. 안 사장은 지난달 25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2002년 ‘효순미선양 방송’이 절제를 잃고 선동적으로 증폭돼 국가와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데 비해 이번 방송은 국민정서와 교감하고 한국사회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교훈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며 “특보방송은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줬다”고 밝혔다. 임직원 격려 글이었지만 구성원들도 “부적절했다”며 비판이 끓었다.

세월호 사고로 방송사가 ‘비상’인 상황에서 부당징계는 물론 논란이 되고 있는 경력공채와 외부인사 채용도 강행하고 있다. 최근 사측이 김재철 전 사장의 배임·횡령 사건 등 소송대리를 맡고 있는 변호사를 법무저작권부장으로 낙점한 것. 안 사장이 “조직문화의 성찰”을 주문하며 ‘기본과 원칙’을 강조했지만, 내부에서 “원칙 없는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MBC보직부장이 ‘정치인’이 된 김재철을 변호하는 것도 말이 안 될뿐더러 변호사 겸직 금지 규정에도 어긋나는 중대한 하자”라고 지적했다. 현직 예산기획부장이 사내 직종전환제도를 통해 하루아침에 ‘기자’로 전환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PD수첩-광우병편’을 보도한 조능희 PD는 또다시 정직 4개월, 지난해 ‘시사매거진2580-국정원편’ 불방에 반발했던 김연국 기자는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물갈이’ 논란이 되고 있는 데스크급 경력기자 채용도 중단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3월 이진숙 보도본부장의 발의로 15년차 내외 10여명 이상을 헤드헌팅 방식으로 채용할 계획이 알려졌고, 내부 반발은 여전히 크다. MBC기자회는 “알토란같은 인재들을 업무에 복귀시키지 않고 신규 인력 충원을 운운하는 건 뉴스 경쟁력과는 상관없는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업무에서 배제된 취재기자들의 보도부문 복귀부터 단행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