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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불신 속 차별화된 보도로 시선 끌어

JTBC 팽목항 현지 생중계·YTN 자기반성 눈길

김창남·강진아 기자  2014.04.30 14: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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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뉴스9’은 지난 25일부터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뉴스 특보를 생중계하고 있다.  
 
CBS ‘언딘’ 청해진해운과 계약업체 단독보도
목포MBC, 해경 사고 초기 동영상 미공개 밝혀
‘그것이 알고 싶다’ 재방 시청률 본방 보다 높아


잇단 오보와 무리한 취재, 정부의 발표만 그대로 받아쓴 보도 탓에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고조된 가운데, 일부 방송사들이 차별화된 보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JTBC 손석희 앵커(보도담당 사장)가 진행하는 ‘뉴스9’은 지난 25일부터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뉴스 특보를 생중계하면서 꾸준히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기존 방송들이 다루지 못했던 아이템과 손석희 앵커가 사고 현장에서 별도로 마련된 스튜디오 없이 진솔하게 진행하는 게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원동력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JTBC 뉴스9의 시청률은 지난 25일 3.786%(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한데 이어 28일엔 5.061%까지 치솟았다. 이는 같은 날 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전국 시청률(5.6%)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JTBC 뉴스9은 28일 민간 구조 업체 언딘이 시신 인양을 언딘의 성과로 조작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JTBC는 사고 첫날인 지난 16일 부적절한 인터뷰로 물의를 빚었지만 손 앵커가 직접 사과를 하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논란을 가라앉혔다.

YTN은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스페셜 영상을 방영해 시청자들로부터 진정성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26·27일 양일간 방송된 ‘봄꽃이 지는데 우린 무얼 했나’를 통해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전한 YTN 보도 과정을 되짚고 반성했다. 특히 사고가 터지자 오락가락했던 속보와 구조 현황 보도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의 모습을 담았다.

사고 현장에 있던 YTN 기자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옳은 취재란 무엇일지’에 대한 질문 등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영상을 제작한 방병삼 기자는 “특보 초기 성급하게 보도해 구조에 혼선을 끼친 부분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며 “우리의 잘못을 먼저 고백하고 사과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것도 비판할 수 없다. 자기반성을 먼저하고 나서 제대로 된 보도를 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희망은 왜 가라앉았나?-세월호 침몰의 불편한 진실’)에선 세월호 침몰의 원인과 청해진해운의 책임, 정부 시스템 문제 등을 지적하며 사고 당시 교신된 녹음 파일이 의도적으로 편집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런 의혹 제기는 시청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이례적으로 본방보다 재방 시청률이 높은 기현상을 낳았다. 27일 오후 5시35분에 재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시청률은 전날보다 1.8%포인트 높은 8.3%(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CBS의 연이은 ‘단독 보도’도 화제가 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해경의 해상사격훈련을 알리는 항행경보가 인근 해역에서 발령된 사실이 있다고 지난 28일 첫 보도했다.

CBS노컷뉴스는 국립해양조사원 취재 결과, 지난 16일 오전 9시부터 9시간동안 남해안 화도서방 연안에서 실시 예정인 해상사격훈련에 대해 항해선박 등에 훈련구역 접근 주의를 요하는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사격훈련 지점은 인천~제주 간 항로 바로 옆이다. 하지만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의 당일 오전 7~9시 녹취록에는 항행경보를 한 내용이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세월호 수색작업에서 특혜 의혹이 일던 민간 구조업체 ‘언딘’이 세월호의 선주인 청해진해운의 계약업체인 사실을 단독 보도해 반향이 일었다.

목포MBC는 로컬 방송인 ‘뉴스데스크 목포·전남’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둘러싼 문제점을 짚어보는 연속기획을 하루에 5~6꼭지씩 내보내고 있다. 24일에는 해양경찰청의 허술한 초기 대응, 25일에는 정부당국의 재난대응 시스템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뉴스데스크 목포·전남’은 25일 세월호 침몰 당시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경비정이 초기 구조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고 이 영상에는 승객을 버린 선원들의 탈출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경이 어찌된 일인지 관련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경은 목포MBC 보도 3일째, 세월호 침몰 13일째인 28일에야 사고 초기 구조 동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목포MBC는 또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기 위해 진도 팽목항에 대기중인 구급차를 관용차처럼 이용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재난보도에 있어 취재소스를 다각화하고 정부의 발표를 무조건 좇지 않은 것은 취재의 기본인데, 많은 언론들이 이런 기본과 상식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것”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JTBC 9시 뉴스 등이 충족하면서 지상파보다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