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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을 메운 '추모의 눈물'…숙연한 기자들

합동분향소 등 조문객 취재 극도로 자제

안산=김희영 기자  2014.04.26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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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오전 안산 올림픽기념관 내 합동분향소에서 기자들이 추모객을 바라보고 있다.  
 
안산시를 메우고 있는 슬픔에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숙연한 분위기다. 중앙일보의 한 사진기자는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고개를 숙였다.


26일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수많은 조문객이 몰렸다. 기자들은 체육관 2층 좌석과 따로 마련된 기자실에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도교육청 대책본부는 체육관 2층 출입구에 ‘유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과도한 근접 촬영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는 공고를 붙였다. 단원고 회복지원단도 학교 교문 앞에 ‘학생 등하교 과정을 비롯하여 학생과 교직원의 불안을 유발하는 모든 취재는 자제해 달라’며 ‘당사자가 동의한 경우에도 취재 목적과 보도 형식을 정확하게 안내해야 한다’고 당부의 글을 붙였다.


기자들 스스로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취재·촬영 기자들은 조문객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조용히 취재를 진행하고 있었다. TV조선의 한 기자는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이 (사고 이후) 처음 등교하던 날, 하굣길에 취재진을 의식해 얼굴을 가리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안산시민신문 한 기자는 “기자로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 합동분향소 2층 출입구에는 기자들의 취재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이 붙어있다.  
 
또 다른 기자는 지역사회에 남을 트라우마를 우려하기도 했다. 채널A 한 기자는 “희생자가 어린 학생들이고, 유가족들끼리도 대부분 아는 사이인 경우가 많아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크다”며 “안산 지역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안산 단원고와 올림픽기념관, 고대 안산병원 일대에는 추모 메시지가 적힌 노란 리본들이 나부끼고 있다. 안산시축구연합회, 해병대 안산시 전우회, 안산시재향군인회, 안산상공회의소 등 각종 지역 단체들의 추모 현수막도 가로수 길을 가득 메웠다. 단원고 교문 앞에는 인근 초·중·고 학생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와 꽃, 그리고 희생자들이 생전 즐겨 먹었을 과자와 음료수들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이웃과 선후배를 잃은 안산 시민들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이 언론에 남겨진 그 다음 숙제라고 입을 모았다. 




   
 
  ▲ 안산 단원고 앞에는 추모 메시지가 적힌 노란 리본이 매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