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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기념관서 안중근 평화 사상 확인

한국기자협회 대표단 중국 방문기

우은식 뉴시스 기자  2014.04.23 15: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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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을 방문한 한국기자협회 대표단이 지난 10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중국 하얼빈역에 설치된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중국 기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중국기자협회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한국기자협회 정규성 수석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8명의 대표단은 7박8일동안 베이징, 우한, 하얼빈에 머물면서 각 지역 언론사와 개발지역 등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특히 하얼빈을 최초로 방문하게 됐는데 올해 초 개관한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방문 첫 일정으로 찾았다.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장소인 하얼빈역. 안중근의사기념관은 당시 하얼빈역사 귀빈용 대합실 일부를 개조한 것으로 200㎡ 규모의 크기로 지난 1월 개관했다.

특히 기념관 내부에서는 유리창을 통해 당시 안 의사 의거 현장인 승강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승강장 바닥에는 저격 당시 안 의사의 위치와 이토가 쓰러진 위치가 삼각형으로 바닥에 표시돼 있었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정상회담에서 안 의사 의거 표지석 설치를 얘기했는데, 중국 정부가 표지판과 함께 기념관까지 만든 것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설치된 표지판에는 ‘안중근격폐이등박문사건발생지 1909년10월29일’라고 쓰여 있는데 ‘격폐(擊斃)’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중국어로 죄인을 죽인 경우 사용하는 단어라고 한다.

안중근기념관 사업에 참여한 후헤동 하얼빈시문화국 부국장은 “일본에서 기념관 건립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계획대로 건립됐다”며 “중국 중앙정부에서 조만간 기념관 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비용도 국가 예산도 배정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반일 감정이 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중국에서 택시 승차를 할 때 일본인들을 잘 태우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그래서 한국인이라고 말하고 택시를 탄다고 한다.

또 중국의 여러 TV 채널에서 항일 역사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데 인기가 높다. 호북시 우한을 방문했을 당시 황학루를 참관했는데, 그곳 안내판에 일본어는 없었고 중국어와 영어, 한글만 적혀 있었다.

“나는 동양평화를 위해 이토를 사살한 것이다. 누군가 했어야 할 일을 내가 했을 뿐이다. 나의 거사를 앞으로 일본이 평화를 위해 노력하라는 전언으로 받아주기 바란다.”

안중근 의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 남긴 유언이다. 104년이 지난 오늘. 역사왜곡과 망언을 일삼는 일본 아베 총리가 진심으로 되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우은식 한국기자협회 자격징계분과위원장·뉴시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