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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도 기사 '어뷰징'

네이버, 언론사에 자제 공문

김고은 기자  2014.04.23 14: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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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인터넷 언론들은 자극적인 제목과 이슈 키워드를 앞세워 ‘어뷰징’ 기사를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비극적인 참사마저도 ‘트래픽 경쟁’에 이용하는 도 넘은 상업주의에 비난 여론이 높다.

지난 18일 아침, MBN이 자신을 민간 잠수부라고 소개한 홍모씨 인터뷰를 방송했다. “배 안에서 실종자들과 대화한 잠수부도 있다”, “(정부 관계자가) 시간만 대충 때우다 가라고 했다”는 홍씨의 주장을 두고 방송 직후부터 진위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언론들은 사실 확인 없이 홍씨의 주장을 받아쓰거나 “논란이 되고 있다”는 내용으로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오보임이 확인된 뒤에는 홍씨의 허언 전력이나 MBN이 사과 방송을 했다는 내용을 다룬 기사가 줄을 이었다.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가 논란은 키우고 혼란은 가중시킨 사례였다.

같은 날 오후 전해진 단원고 교감의 자살 소식에도 일부 언론은 이를 ‘제목 장사’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MBN은 이날 ‘엑소 앨범 발매 연기…“단원고 교감 자살”’이란 제목으로 아무 관련 없는 두 사실을 세월호 뉴스로 묶어 보도했다. 전형적인 ‘낚시성’ 기사였다.

실시간 검색어를 이용한 ‘키워드 기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세월호 관련 기사에 이슈 키워드를 넣어 ‘네티즌 반응’을 열거하는 식의 어뷰징 기사다. 지난 21일에는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종인’과 ‘다이빙벨’이 뜨자 관련 기사가 줄줄이 이어졌다. 이미 사흘 전인 18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JTBC ‘뉴스9’에 출연해 구조 작업에 다이빙벨을 투입해야 한다고 인터뷰한 내용이 새로운 뉴스인 양 쏟아졌다. 일부 언론은 기사 문장이나 표현만 조금씩 다듬어 1시간에 2~3개씩 수정 기사를 연달아 내보냈다.

언론의 기사 경쟁이 과열되자 네이버가 직접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18일 전 언론사를 상대로 “특별히 기사 작성에서 어뷰징으로 의심될 수 있는 부분은 자제해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