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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들이 실종자 가족을 취재하고 있다. (강진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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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내 새끼 어떡해요… 내 새끼 지금 저기 있는데… 으으…”
한 실종자 어머니의 외마디 비명이 진도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지난 16일 사고 발생 이후 밥 한술 제대로 뜨지 못한 어머니는 마지막 남은 힘을 눈물로 뱉어냈다.
2층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기자들이 카메라 렌즈를 당기기 시작했다. 곧 기자들 사이에서 탄식 섞인 한숨이 흘러나왔다. 감정적 거리를 유지하려, 이성적이려 노력하지만 기자들도 이런 대참사 앞에선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렌즈를 통해, 펜을 통해 실종자 가족과 유족의 아픔을 전하던 기자들은 그들과 함께 말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번 현장에는 각 언론사 수습기자들이 대거 파견됐다. 경험이 적은 이들이 처음 맞닥뜨린 참사의 현장은 아픔과 고통 그 자체였다.
지역일간지 한 수습기자는 사고 첫날부터 체육관을 돌며 실종자 가족 15명을 인터뷰했다. 그는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특히 내 지역 일이니 감정적 동요가 클 수밖에 없었다.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고개를 떨궜다. 팽목항 현장을 취재하던 다른 지역일간지 수습기자도 바다를 향해 절규하는 학부모를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경제지 한 수습기자는 “취재를 마치고 선배와 술 한 잔 기울이며 많이 울었다. 부모님도 보고싶고…”라며 “다른 기자들도 힘들어한다. 한 선배는 악몽에 시달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차 높은 기자들에게도 현장에서 고스란히 전해지는 눈물의 무게는 결코 적지 않다. YTN의 한 카메라기자는 “가족들 취재할 때는 사실 거의 울면서 한다”며 “카메라 들고 있을 때 울면 못 찍으니까 눈물을 꾹 참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순간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고이면 카메라 뷰파인더엔 뿌연 김이 서린다. “사고 현장에 헤엄쳐서라도 가겠다”며 바다에 뛰어들려던 실종자 가족을 말리지도 못한 채 카메라를 잡고 있어야 했던 그는 기자로서의 고민도 깊어졌다고 했다.
종합일간지 한 기자는 “몸이 힘든 것보다 옆에서 지켜보는 게 심적으로 안타깝다”며 “기자들도 다 울면서 기사를 썼다고 하더라. 냉정하게 생각해야겠다고 겨우 마음을 다 잡았다”고 전했다.
진도=김희영 기자 hy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