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무분별한 보도로 물의를 빚은 방송사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1일 오전 긴급 방송심의소위 회의를 열고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부적절한 인터뷰 등을 방송한 JTBC와 MBN의 뉴스 특보, MBC ‘이브닝 뉴스’ 등에 대해 의견진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의견진술은 법정제재를 내리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다.
JTBC는 지난 16일 뉴스 특보에서 구조된 학생과 인터뷰를 하면서 친구의 사망 소식을 물어 비난 여론을 샀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당일 저녁 ‘뉴스9’에서 직접 공식 사과했지만, 방통심의위는 “사안이 중하다”며 의견진술을 결정해 법정제재가 불가피해 보인다. 심의위는 또 구조 작업에 다이빙벨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인터뷰를 방송한 JTBC ‘뉴스9’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
거짓 인터뷰 보도로 논란을 빚은 MBN 역시 사과방송에도 불구하고 중징계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MBN은 지난 18일 자신을 민간잠수부라고 밝힌 홍가혜 씨와 인터뷰하면서 “배 안에 (실종자들과) 대화한 잠수부도 있다”, “(정부 측 관계자가) 시간만 대충 때우고 가라고 했다”는 발언 등을 내보냈으나 곧바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동원 MBN 보도국장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공식 사과했다.
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세월호 단체 탑승객인 단원고 학생들의 여행자 보험 가입 실태와 예상 보험금 등을 소개한 MBC ‘이브닝뉴스’도 의견진술 대상에 올랐다. 방송심의소위는 오는 28일 회의에서 의견진술을 진행한 뒤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방송심의소위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방송 보도에 대한 민원이 계속 해서 이어지는 만큼 22일 다시 회의를 열어 신속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방통심의위는 앞서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세월호 사고에 대한 방송사들의 선정적·경쟁적 보도 자제를 촉구하며 “심의규정 위반의 소지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과징금 부과 등 최대한 엄격한 기준으로 심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