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연대, 인권위에 진정서 제출 KBS가 신입사원 채용 최종면접에서 응시자들에게 ‘노조에 가입할 것인지’ ‘종북좌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상검증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KBS의 사상검증 논란과 관련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인권위가 응시자들의 인권 및 사상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사상 검증식 면접을 중단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KBS에 권고하라는 내용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2월말 시작해 지난 3월말 최종합격이 통지된 2013년 KBS 신입사원 채용이다. 당시 KBS 최종면접에서 임원 및 간부들은 수험생들에게 △노조에 가입할 것인지 △애국가 4절을 불러보라 △(애국가)방금 말한 것(가사)을 지킬 자신이 있는지 △종북세력이 있다고 보는지 △종북좌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건국일을 언제로 보는지 △철도노조ㆍ밀양 송전탑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줬는데 언제까지 들어줘야하는지 등을 질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연대는 “KBS는 지난 몇 년 간 신입사원 채용 면접과정에서 노조 가입 및 활동의사 등을 지속적으로 물어왔으며 최근 응시자의 이념과 사상을 확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질문을 수차례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후에도 유사한 행태 반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당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이 합격 여부에 당락을 미치지 않았는지에 대한 여부와 해당 질문에 대한 수험생의 답변 정보가 입사 후에도 기록, 보관되는 등 개인정보로 처리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KBS측은 사상 검증을 위한 질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KBS는 “‘종북좌파’ 관련 질문은 표현의 자유 한계 등 시사 현안 중 하나인 이념 갈등에 대해 예비언론인으로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한 논리적 답변을 할 수 있는지 알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애국가에 대한 질문 역시 특정 이념이 아닌 돌발 질문에 대한 순발력과 대처능력, 기본 소양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조 가입 여부 등의 질문이 취업취약자인 예비언론인들을 위축시켜 자기검열에 빠질 수 있게 한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KBS는 이번 논란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2년 8월 KBS 공채면접에서도 사상검증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사측이 파업과 관련해 ‘입사 후 파업에 참가할 것인지’ ‘노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수험자들에게 집중 질문해 파업에 대한 사상검증을 실시했다고 비판했다. KBS본부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39기 신입사원 131명 중 127명이 답한 결과, 40%에 달하는 50명이 노사관련 질문을 받은 것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