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봄 개편으로 신설한 평일 오후 시사프로그램 ‘시사진단’ 진행자로 낙점했던 정치평론가 고성국씨의 기용을 철회했다. ‘친박 평론가’로 불리며 논란이 된 고성국씨에 양대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물론 KBS기자협회 등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달 28일 시사제작국에서는 사실상 고성국씨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방송의 중심에서 공정성과 균형감각을 갖고 진행해야 할 공영방송의 시사프로그램 MC에 정치평론가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면서 지난 총선과 대선 당시 ‘친박 성향’ 발언과 행태를 보인 고 씨가 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놓고 불공정방송을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31일과 4월1일 양대노조가 공동 항의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고성국씨는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KBS기협이 이와 관련된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있던 중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에게 전화가 왔고, 백 국장은 고성국씨가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밝혀와 새로운 진행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진행자로는 황상무 KBS 기자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기자는 뉴욕특파원, 뉴스9 앵커 등을 역임했다.
고성국씨는 지난해 KBS 봄 개편에서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선정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에도 구성원들이 “부적합 인물”이라며 반발해 무산됐지만 올해 역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고씨는 과거 YTN, OBS, BBS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편향된 발언으로 인해 교체 요구가 잇따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관계자는 “도대체 어떤 연줄이 있길래 개편 때마다 거론되는지 이유가 궁금하다”며 “작년에 이미 구성원들 사이에 고성국씨에 대한 평가가 끝났는데 같은 일이 반복된 점에 매우 유감스럽다. 다음에도 시도를 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