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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도권 방송의 아성에 도전하는 대안방송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김어준의 KFC’ 녹화 장면(위), 국민TV ‘뉴스K’ 방송 장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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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TV, 밤 9시 뉴스 생방송
뉴스타파, 제작인력만 30여명
한겨레 ‘김어준 KFC’ 돌풍
플랫폼·안정적 콘텐츠 과제지난 2012년 대선을 전후로 ‘대안 방송’에 대한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공영방송이 정권에 장악된 언론 환경에서 ‘99%의 목소리’를 대변할 방송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그 결실이 비영리 독립 언론 ‘뉴스타파’였다. 그리고 뉴스타파를 만들었던 노종면 YTN 해직기자의 총지휘 아래 국민TV가 1일 개국했다. 종합편성채널에 대항하는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의 방송 도전도 계속 되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대안방송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매체로서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는 1일 TV 방송을 정식 개국했다. 지난해 4월 국민라디오가 개국한 지 꼭 1년 만이다. TV 방송은 하루 한 시간, 데일리 뉴스 ‘뉴스K’로 선보인다. 노종면 방송제작국장이 앵커를 맡은 ‘뉴스K’는 월~금요일 저녁 9시 생방송된다. 4월 한 달간은 조합원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스마트폰 등으로 생방송 뉴스를 시청할 수 있으며, 5월부터는 조합원들에게 우선적으로 생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개국 특집 프로그램으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을 다루는 ‘국민 특검’을 2일부터 주 3회씩 5주간 방송한다. 노종면 국장은 “‘박근혜 데일리 뉴스’로 전락한 TV 뉴스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국민TV가 데일리 뉴스를 내세웠다면 뉴스타파의 무기는 탐사보도다. 뉴스타파는 지난 2012년 1월 첫 방송 이래 탐사보도와 데이터저널리즘의 진수를 보여주며 조세피난처 보도, 국정원 대선 개입과 간첩조작 사건 등 굵직한 현안에서 여러 차례 특종의 성가를 올렸다. 2년 전,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해직 언론인을 중심으로 소박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엿한 스튜디오도 갖추고 신입 공채 채용 등으로 제작 인력이 30여명까지 늘었다. 3만2000여명 회원들의 정기 후원으로 별도의 수익모델 없이도 비교적 안정적인 재원을 자랑한다.
한겨레신문의 한겨레TV, 오마이뉴스의 오마이TV 등도 넓은 범위의 대안방송으로 분류된다. 특히 한겨레TV는 종합편성채널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제도권 언론 진출을 목표로 개국했다. ‘김어준의 뉴욕타임스’로 시사토크쇼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나는 꼼수다’의 산파 역할을 했고, 최근에는 ‘김어준의 KFC’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5일 1회가 업로드 되자마자 단숨에 화제를 불러 모아 100만 건이 넘는 시청 수를 기록했다. 러닝타임이 90분으로 다소 긴 편이지만, 시청 완료율이 70~80%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인터넷이라는 환경은 대안방송의 가능성을 실현하는데 최적의 토대를 제공했다.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대안방송 ‘접속’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플랫폼의 한계는 뚜렷하다. 뉴스타파는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넘어 케이블 방송인 RTV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방송하고 있지만, 방송 3년차에 접어들면서 조회 수는 오히려 감소 추세다. 조세피난처 특종보도는 대다수 언론이 받아쓸 만큼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밖의 특종들은 제도권 언론들의 후속 보도로 이어지지 않아 빛이 바랜 경우가 많았다.
국민TV는 37억원의 자본금으로 기본적인 물적 토대는 갖췄다. 문제는 역시 플랫폼과 완성도 있는 콘텐츠의 안정적인 수급이다. 출범 당시 목표했던 종합편성채널은 현재의 시스템으론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민TV는 방송사업자 승인이 필요한 케이블 진출 대신 구글의 ‘크롬캐스트’를 이용한 방송 서비스도 검토했지만, 그만큼 비용 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국 1년 만에 하루 18시간 방송으로 제작 시스템이 비교적 안정화된 국민라디오에 비해 국민TV는 ‘뉴스K’ 외에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보강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시청층 확대도 장기적인 과제다. 지상파와 종편 채널 선호도가 높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까지 끌어안아 대중적 기반을 확대해야 실질적으로 제도권 언론에 ‘대항’하는 ‘대안’ 방송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보진영 일각에서 뉴스타파, 국민TV, 한겨레TV 등이 통합과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결국 제도권 방송 진출이 답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재정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이 필수”라고 꼽으며 “제도권 언론에 진출하더라도 제대로 된 저널리즘, 올바른 저널리즘을 세우자는 목표와 ‘헝그리 정신’을 끝까지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