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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일지 KBS 국제협력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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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면적 67만㎢로 한반도의 3배, 남한의 6배에 해당하는 넓은 영토. 5000여 년의 유구한 역사와 곳곳에 보존돼 있는 유서 깊은 유적지. 여기에 문맹률 4%로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각종 광물 등 풍부한 천연 지하자원을 갖고 있는 나라. 그 곳은 미얀마였다.
하지만 미얀마는 오랜 내전과 공산주의로 인해 북한과 유사한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해 어려운 삶을 이어가야만 했다. 지난 2011년 4월, 미얀마 연방공화국 출범으로 잃어버린 민주주의를 되찾아왔지만 여전히 절대 빈곤국에 머물러 있던 미얀마에 전 세계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미얀마는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글로벌 골드러시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2015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는 전 세계 37개국, 400여 명의 기자들이 모인 이번 IMC(2014 International Media Conference)에 참석해 자신이 추구하는 민주주의에 대해 역설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책임을 다하는 국가와 의무를 다하는 국민’이 만드는 나라가 돼야하고 이를 위해 ‘책임 있는 언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민주주의의 아이콘이었던 그녀가 ‘자유’보다는 ‘책임’을 연설의 키워드로 강조하는 모습은 현실 정치인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그녀의 강한 욕망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미얀마 현지 언론인들은 보다 많은 언론 자유와 법제의 정비, 그리고 선진국을 향한 교육 원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현재 미얀마의 언론은 모두 10여 개. 완전한 언론자유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신문 구독이 가능한 지역 경제가 성숙하지 않았고, 아직 훈련된 직업 언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반면 경제인들 역시, 경제 개방이후 전 세계에서 각종 원조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운용할 전문 경제인, 숙련된 공직자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경쟁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자금 지원 못지않게 교육 원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미국과 중국,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ODA사업의 규모는 서방이 생각하는 향후 미얀마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충분히 가늠케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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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하와이대 동서센터가 주최하는 ‘2014 국제미디어컨퍼런스’가 지난 10~12일 ‘자유언론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미얀마 양곤에서 열렸다.(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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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내·외부의 환경 변화는 기존 방송저널리즘의 대응과 변화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모바일 저널리즘과 Web-TV 등 신규 방송 사업자들의 약진은 뉴미디어를 활용한 방송 산업의 재편이 얼마나 눈앞의 현안인지를 실감케 해주었다. 기존 언론의 고비용 생산 방식으로는 미디어로써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다수 언론 학자들의 경고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이 자명해 보였다.
국가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졌지만 아직 국제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관심이나 이해보다는 하루하루 벌어지는 국내 현안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언론의 현실인 상황에서 이번 IMC 참가는 현직 언론인들에게 아태지역의 정세와 현안, 그리고 언론의 역할에 대한 통찰력을 높여줄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
아태지역의 현안을 꾸준히 관찰하고 대안을 제시해왔던 미국 동서센터의 앞선 노하우와 각국에서 모인 언론인들의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한자리에서 교환할 수 있는 훌륭한 정보교류의 장이었으며 향후 이들과의 취재 및 정보교환을 위한 네트워킹을 위해서도 더 없이 소중한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