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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일보 인천본사 정진오 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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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자들은 지역 파수꾼으로 불린다. 지역현안에 대해 비판의 시선을 견지해야 하지만 때론 뜨거운 가슴으로 지역사회를 보듬어야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나고 자라난 터줏대감 출신의 기자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객(客)’으로 왔다 토박이보다 지역에 대한 ‘사랑의 열병’을 앓는 기자들도 많다. 경인일보 인천본사 정진오 정치부장도 이 중 한 명. 충남 출신인 정 기자는 해를 거듭하면서 인천에 대한 애정이 커졌고, 그 때마다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리면 만든 ‘인천 역사서’도 늘어갔다. 이 때문에 정 기자는 지역에선 ‘인천 박사’로 통한다.
지난 2000년 경력으로 경인일보로 온 그는 기획시리즈 ‘격동 한 세기 인천이야기’(2000년)를 책으로 보완하는 작업에 첫 투입된 이후 인천에 대한 사랑이 싹텄다고 한다.
“대학 때 언론사 입사를 함께 준비했던 선배들이 절대 지역 언론에 가지 말라고 만류했습니다. 그래서 선배들이 잘 모르는 인천지역 언론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기획 취재를 하면서 이젠 고향보다 더 많이 알고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무엇인가에 대해 하나씩 깨우칠 때마다 더 알고 싶은 ‘탐구욕’이 용솟음치듯이 인천에 대해 한 가지씩 알아 갈수록 애정의 깊이도 더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기자는 첫 작업 이후 주도적으로 인천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진 게 근대 시기에 대표할 만한 인천의 인물 100인을 선정하는 시리즈이고, 2009년 ‘인천인물 100인’이란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인천인물은 인물사전이자 평전으로 많은 논문과 책에 인용될 정도로 지역학 연구자들에게 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어 2012년엔 전년도 연중기획 ‘세계의 전장 인천, 평화를 말하다’를 보강해 ‘세계사를 바꾼 인천의 전쟁’이란 책을 내놓았다. 한반도가 전쟁의 ‘화마’에 휩싸였을 때마다 어김없이 그 중심엔 인천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몽전쟁, 임진왜란, 정묘·병자호란, 병인·신미양요, 청일전쟁, 러일전쟁, 한국전쟁, 서해교전 등 한반도 800년 전쟁 역사를 ‘인천’중심으로 바라본 역사서다. 올해부턴 ‘책 읽는 인천, 문화 속 인천을 찾다’라는 시리즈를 시작했다. 인천 역사와 인물에 이어 문화를 다루게 된 것이다.
“유네스코가 ‘2015 세계 책의 수도’로 인천을 선정했습니다. 문화 속에 나온 인천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올 한 해 동안 이어갈 예정입니다.”
기자생활 만 19년을 맞는 정 기자는 “인천의 자랑거리라고 하면 굳이 내세울 것은 없지만, 사명감으로 올바른 인천사를 세우는 것을 나에게 던져진 숙명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의 역사왜곡 논란 속에서 인천과 일본 간의 관계를 재조명해 보는 게 그의 머릿속에선 또 다른 과제처럼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