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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무시한 '낙하산 사장'에 분노

부산MBC 문철호 사장 후폭풍
출근 저지·광고 불매운동 선언

강진아 기자  2014.03.19 14: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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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MBC 전 사원으로 구성된 ‘낙하산 저지 부산MBC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문철호 부산MBC 사장(오른쪽) 출근 저지투쟁에 무기한 돌입했다. (부산MBC 노조 제공)  
 
지역MBC 사장 선임에 따른 후폭풍이 일고 있다. 부산MBC 사원들은 낙하산 사장에 강하게 반발하며 문철호 신임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에 무기한 돌입했다. 부산MBC 사우회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일제히 문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낙하산 저지 부산MBC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일주일째 사옥 정문을 통제하며 문 사장의 출근을 막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문 사장은 인근 호텔에 머물며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출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구성원들 저항에 부딪혀 문턱도 밟지 못했다. 지난 1989년 이후 줄곧 자사 출신 사장을 배출한 부산MBC는 지역성과 공영성을 무시한 일방적인 낙하산 사장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2년 보도국장 당시 불공정보도 논란으로 MBC 기자회에서 제명된 문 사장의 자질 문제도 제기했다. 부산MBC 비대위는 “지역 언론의 자율성을 지키고 부산MBC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사원들의 투쟁 열기를 꺾지 못할 것”이라며 “지역성을 구현하고 자율경영을 확보하기 위해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MBC 사우회와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지역자치ㆍ분권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출근 저지에 동참하고 있다. 53개 단체가 속한 지역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와 115개 단체가 참여한 균형발전지방분권 부산시민연대 등 주요 단체들은 연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문화진흥회와 MBC는 즉각 사장 임명을 철회하고 자격 없는 문 사장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부산MBC 안보기 운동 및 광고 불매운동까지 불사할 뜻을 밝혔다.

춘천MBC는 일단 ‘유보’ 상태지만 이우용 신임 사장의 과거 전력에 우려를 표했다. 17일 취임한 이 사장은 라디오본부장 시절 김재철 친위부대로 중립성과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년이 2년 남은 이 사장에게 안광한 사장이 ‘맞춤형’ 2년제 사장을 선사한 점도 꼬집었다. 춘천MBC 노조는 “자율경영 철학도 없이 지역사를 옥죄거나 무소신ㆍ무원칙에 춘천MBC를 한낱 변방으로 전락시킨다면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지역들도 우선 신임 사장들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의 ‘꼭두각시’가 아닌 자율경영을 얼마나 실현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목포와 강원ㆍ삼척, 자사 출신 사장인 대구와 광주MBC는 불투명하고 폐쇄적인 선임 절차의 문제를 지적하며 ‘검증’되지 않은 이들의 경영능력을 철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MBC와 갈등을 빚는 전파료 조정, 지역 유료방송 재전송료, 임금체불, 광역화 통합 등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사다.

지역 노조 관계자들은 “서울의 일방적 지시나 시각이 아닌 지역사의 위기상황을 직시하고 타개해야 한다”며 “독립·책임경영의 토대 마련을 위해 비판과 견제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