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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이 1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국민대통합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
국민대통합위는 지난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작은 실천 큰 보람 운동’ 선포식을 열고 폭력, 막말 안하기 등 작은 실천을 통해 국격을 높이고 국민을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노조는 “박근혜 대통령과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국민에게 ‘최소한의 행동규범’을 요구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박 대통령과 국민대통합위가 해직언론인을 위해 한 일은 단 하나도 없다. 해직언론인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국민 기만을 일삼는 국민대통합위는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국민대통합위는 언론노조와의 회동에서 ‘해고자 복직 등 피해 언론인 원상회복’을 위해 실무창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국민대통합위 공식 출범 후 7월에는 한광옥 위원장이 해직언론인들과 면담을 갖고 “여러분이 있어야 할 위치에 있지 못하고 불행을 겪고 있어 가슴 아프다”며 “노력 차원이 아니라 나름 활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민대통합위 출범 9개월이 넘도록 해직언론인을 위한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한광옥 위원장은 “해직언론인에게 뭘 해준다고 한 적이 없다. 사측과 대화 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을 바꿨다는 게 언론노조의 입장이다.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이날 “엄청난 국민 세금이 들어간 국민대통합위가 1년 만에 만든 내용이 결국 ‘착하게 살라는 것’인가”라며 “해직기자 복직, 공영방송 정상화, 표현의 자유 확대가 이뤄진다면 국격은 저절로 높아지고 국민대통합도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해직언론인들이 소속된 MBC, YTN,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한목소리로 국민대통합위를 비판했다.
이성주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정부가 작은 실천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언론사 대표 만나고, 해직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은 약속이 아니었나. 이제 와서 해고자 문제는 상관없다고 하는 게 작은 실천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스스로 작은 실천을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작은 실천을 얘기하고 국민대통합을 얘기하나”라며 “(법원에서도) MBC 해직기자에 대한 복직 판결이 나왔는데, 그들은 허공의 메아리처럼 귀를 닫고 있다. 이 자리는 국민대통합위에 촉구하는 자리가 아니다. 이런 대통합위는 있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선포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권영희 YTN 노조위원장은 “YTN에는 6명의 해고자가 있다. 해고 이후 조직 내 소통이 안 되기 시작했고, 인사도 망가졌으며 공정방송도 무너졌다”며 “곧 해직기자들이 회사를 떠난 지 2000일이 된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1년 동안 상황이 더 나빠지기만 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공정보도를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직기자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며 “이에 앞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민대통합위는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