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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KT 정보유출' 알고도 보도 안했다

뉴스데스크 하루 늦게 보도…"특종이 낙종 전락"

강진아 기자  2014.03.07 13: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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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홈페이지 가입고객 1600만명 중 1200만명의 고객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KT 광화문 지사 모습. (연합뉴스)  
 


MBC 뉴스데스크가 KT고객 1200만명의 정보 유출 특종 기사를 제작까지 끝내놓고 하루 늦게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MBC 기자들에 따르면 MBC 보도국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하루 전인 5일 뉴스데스크에 이 기사를 내보내기 위해 제작까지 마쳤다.


저녁 8시 방송 직전까지 뉴스데스크 큐시트에 올라있던 이 기사는 무슨 연유인지 이날 방송되지 못했다. 대신 다음날인 6일 저녁 뉴스데스크 21번째 꼭지 ‘KT 홈페이지 해킹 고객 1200만 명 개인정보 유출’ 제목으로 보도됐다.

이날 오후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KT 홈페이지를 해킹해 빼낸 개인정보를 휴대전화 개통·판매 영업에 이용한 혐의로 해커 2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하면서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온 뒤 뒤늦게 보도된 것이다.

특히 6일 뉴스데스크 보도는 전날 나갈 예정이었던 뉴스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커가 자신이 개발한 해킹 프로그램으로 주민번호는 물론 휴대전화번호와 모델명, 기기 변경일 등 KT 전체 고객의 75%에 달하는 1200여만명의 정보를 빼냈다는 내용이었다.

자사 특종 기사를 보도국 수뇌부가 사실상 낙종으로 만든 셈이다. 특종 기사가 누락된 배경을 놓고 MBC 일각에서는 KT 로비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MBC 한 기자는 “최근 신용카드사 사태로 개인정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각별한 상황에서 국내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KT에서 개인 정보 1200만건이 유출된 사건은 톱뉴스로 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팩트가 틀린 것도 아닌데 기사가 빠진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자사 특종 기사 누락에 대해 김장겸 보도국장은 7일 오전 편집회의에서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유감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