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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람들' MBC 요직 꿰차

부사장 권재홍, 보도본부장 이진숙, 편성제작본부장 김철진

강진아 기자  2014.03.06 18: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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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성주)는 안광한 MBC 신임 사장이 첫 업무를 개시한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남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의 길을 가겠다면, 같은 운명을 맞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영방송 MBC의 가치를 훼손한 이른바 ‘김재철 사람들’이 MBC 주요 요직을 꿰찼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는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여당 추천 이사 6명만 참석한 가운데 안광한 사장이 추천한 신임 등기이사 안건을 통과시켰다. 야당 추천 이사 3명은 안 사장의 인사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중도 퇴장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부사장,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은 보도본부장으로 각각 영전했다. 또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은 경영기획본부장, 김철진 전 시사제작국장은 편성제작본부장, 장근수 전 드라마 예능본부장은 드라마본부장에 선임됐다.

'김재철 사람들'을 주요 요직에 임명한 이번 인사로 안광한 사장은 자신이 ‘김재철 2인자’였음을 대내외에 재확인시켰다. 특히 지난 사장 공모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을 보도본부장에 앉혀 그 배경을 놓고 방문진 압력설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는 즉각 성명을 내고 김재철 체제가 완벽히 부활한 ‘최악의 인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조는 “안광한 사장은 결국 ‘도로 김재철’이라는 악수(惡手)로 3년 임기의 첫 단추를 어처구니없이 꿰었다”며 “김재철 체제로의 퇴행을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특히 사장 자리를 두고 경쟁한 이진숙을 보도본부장에 앉힌 건 방문진의 집요한 요구에 스스로 굴복한 결과”라며 “그 스스로 김재철 체제의 부역자로서 태생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질타했다.

전국언론노조도 “김재철 체제의 완벽한 부활”이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정반대로 돌려놓아 참담하다”고 성토했다. 언론노조는 “방문진과 안 사장은 더 이상 노조와는 대화할 의지가 없음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기어이 김재철의 길을 가려 한다면 기필코 김재철과 같은 최후를 맞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