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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연구원, 서울에 회의실…"반쪽 이전" 비판

[지역기사 포커스] 광주·전남지역 언론

김희영 기자  2014.03.05 13: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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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을 앞둔 국립전파연구원이 서울에 별도의 회의실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광주·전남 지역 언론으로부터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파연구원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조직으로 전파자원 기반기술 연구, 전파산업 지원 등을 전담하고 있으며 임직원은 142명에 달한다. 전파연구원은 공식위원회와 심의회, 연구반 회의 개최 등 연간 250회에 이르는 주요 회의를 본사가 이전하는 나주가 아닌 서울에서 개최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전파연구원 측은 “수도권 소재 대학 교수와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인력이 나주까지 왕래하기에는 큰 불편이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매일은 지난달 28일 사설을 통해 “이런 저런 핑계를 찾다가 결국 반쪽만 이전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나주는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지만 KTX나 항공, 고속도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접근이 가능하다. 기존 서울 중심의 사고에 사로잡혀 있어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등일보도 이날 사설에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부 정책의 취지를 살릴 것을 주문했다. 무등일보는 “당초 의도한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기대조차 힘들고, 운영에 따른 행정력과 예산낭비만 불러올 것이 자명하다”며 “서울 사무실을 운영할 경우 연구원 관계자 상당수가 각종 회의 참석을 이유로 서울 체류가 불가피해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2007년 착공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는 현재 기반시설이 거의 완공 단계에 있으며, 전파연구원이 입주할 신사옥도 내·외장 공사가 한창이다.

전남일보는 같은 날 사설을 통해 “정보·통신 기술의 경우 관련 기관과 업체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핵심 업무가 수도권에서 계속 이뤄진다면 이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과도기적 조치라는 해명도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광주일보도 “‘무늬만 공공기관 이전’이 되는 셈”이라며 “광주시와 전남도도 정치권과 공조를 통해 전체 대상 기관의 차질없는 이전을 정부에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