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자기 역사도 보듬지 못하는 YTN

YTN 간부, 신사옥 홍보영상 등장 우장균 해직기자 모습 삭제 지시

강진아 기자  2014.02.28 12:13:03

기사프린트



   
 
 

▲ YTN 우장균 기자


 
 
YTN 사측 간부가 4월 상암동 사옥 이전을 앞두고 제작한 새 SB(station break‧방송 프로 중 짧은 광고)에서 해직기자 모습을 삭제하라고 지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신사옥 이전을 알리는 SB는 1995년 YTN 개국 방송 이후 지금까지의 방송 일수와 시간을 시각화했다. 콘텐츠TF팀이 제작한 30초짜리 광고로 YTN의 역사를 숫자로 보여준다. 하지만 지난 26일 내부 시사회에서 김백 상무와 일부 간부들이 1995년 개국 방송 화면에 등장하는 YTN 초대 앵커인 우장균 기자의 모습을 삭제하라고 지시하며 반발이 일고 있다. 우장균 기자는 6년 전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다 해직된 6명의 해직기자 중 한 명이다.


YTN노조는 “첫 방송 화면을 빼면 어떻게 YTN 역사의 시작을 표현하란 것인가”라며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역사까지 삭제하려는 치졸함에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27일 밝혔다. 노조는 “개국 첫 방송을 시작으로 돌발영상과 뉴스퍼레이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의 활약 등 해직동료 6명의 발자취는 아무리 지우려 해도 YTN의 역사에 선명히 남아있다”며 “제작을 지시해놓고 해직기자가 등장하는 2초를, 구성에 필수적인 화면을 없애기 위해 제작물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들려는 심보로는 결코 가릴 수 없는 역사”라고 비판했다.


콘텐츠 TF팀이 지난해 새롭게 시도한 프로그램 ‘10년 후’와 ‘기사식당’은 폐지하는 반면 TF팀의 성격과 괴리된 SB제작을 맡긴 점도 지적했다. YTN노조는 “콘텐츠 TF팀은 시청률을 올릴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목적으로 출범했지만 진행자의 ‘성향’과 아이템 선정을 문제 삼아 프로그램을 모조리 없앴다”며 “당초 팀 출범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SB제작을 지시한 사측이 그것마저 역사를 감추기 위해 딴지를 걸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회사와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인 해직자가 공식 홍보물에 등장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김백 상무는 “회사 홍보물에 아직 법적 다툼을 벌이는 해직자가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화면 구성에 필수 화면이라고 하지만 조금만 수정하면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사회는 제작물에 자연스럽게 견해를 표명하는 과정으로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다면 시사회의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10년후, 기사식당의 경우 콘텐츠 TF팀에서 만든 파일럿프로그램으로 시청률과 비용 등 제작이 지속가능할 것인지를 검토해 결정한 것”이라며 “인원과 비용이 상당해 회사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은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