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가 다음 달 주주총회를 앞당겨 개최하기로 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미 한국일보 경영권을 상실한 장재구 회장이 서울경제의 ‘경영권 안정’을 빌미로 최측근이나 특수관계인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제는 통상 전년도 회계감사가 끝나는 3월 말경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올해는 3주가량 앞당긴 3월5일에 주총과 이사회가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선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인영 사장과 박시룡 부사장의 교체 여부와 후임 이사 선임 등이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김인영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신임 이사가 2명 정도 선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경제 내부에선 이번 주총에서 장재구 회장의 차남인 제프 장이 이사나 공동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임시 주총에서도 제프 장을 이사로 선임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 한국일보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제프장은 장 회장의 아들이란 사실 외에 구체적인 업무나 역할 등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경제 한 기자는 “전문 경영인도 아니고 업무능력도 검증된 적 없는 이가 대주주의 아들이란 이유만으로 이사에 선임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들이나 측근 기용 여부를 떠나 장 회장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일보와 서울경제에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장 회장은 지난해 8월 한국일보가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한국일보 경영권을 상실했지만, 서울경제의 최대주주(36.9%)이자 대표이사 회장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경제 노조는 앞서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장 회장에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문 경영인 체제를 확립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서울경제 한 관계자는 “장 회장이 대주주나 이사직은 유지하더라도 대표이사 지위는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법원 판결의 정신에 따라 자숙하며 서울경제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지, 이번 주총이 장 회장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