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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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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 대표단 15~22일 인니 방문
‘다양성 속의 통일’ 노력 인상적
정통부 장관 등 유력 인사 만나‘다양성 속의 통일(BHINNEKA TUNGGAL IKA)’. 인도네시아의 국장(國章)에 그려진 ‘가루다’라는 이름을 가진 독수리 모양의 새가 두 다리로 받치고 있는 국가의 염원이다. 자바 고어인 ‘다양성 속의 통일’이 인도네시아의 국가 슬로건이 된 이유는 말그대로 인도네시아의 다양성 때문이리라.
전체 인구 2억4천만명으로 세계 4위인 인도네시아에는 정말로 없는 게 없다. 인도네시아는 천연자원의 보고로 무려 1만8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도서국가(archipelago state)이면서 300여 종족이 600여종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민족 국가이다.
심지어 무종교의 자유도 없다.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거주증(KTP-Kartu Tanda Penduduk)에는 법으로 정해진 이슬람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 힌두교, 유교의 6개 종교 가운데 하나를 의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따라서 다양성과 이질성, 복합성을 극복하는 통합과 일치의 이데올로기가 인도네시아에는 절실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이같은 통합에는 표준어인 바하사 인도네시아(Bahasa Indinesia)와 언론의 공적 기능이 큰 기여를 했다. 또한 페이스북 등록자수 세계 2위, 트위터 등록자수 세계 5위에서 보듯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대화와 타협에 바탕한 통합 마인드도 빼놓을 수 없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다양성 속의 통일’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인도네시아 기자협회(PWI. Persatuan Wartawan Indonesia)와 한국기자협회가 체결한 상호방문 협약 덕분이다. 양국 기자협회는 지난해 6월 자카르타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11월에 인도네시아 기자단이 한국을 방문했고, 지난주에 한국 기자단이 인니를 방문하게 됐다.
마르기오노 회장을 비롯한 PWI 집행부는 한국 기자단을 따뜻하게 환영하면서 국민통합을 위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관심을 설명했고 양국의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한 언론인들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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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일간신문 KORAN SINDO와 KOMPAS가 한국기자협회 대표단의 방문 관련 기사와 사진을 게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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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자단은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그룹인 MNC를 이끌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미디어 제왕’으로 불리는 하리 타누수디뵤 회장, 티파툴 슴비링 정보통신부 장관, 서부자바주의 아마드 헤르야완 주지사 등을 만나 양국 기자협회의 교류가 갖는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
한국 기자단이 만난 인도네시아 유력 인사들은 올해 4월 국회의원 총선과 7월 대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통합을 위한 리더십과 능력 제고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새삼 소통과 통합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합치다’, ‘거느리다’ 등의 뜻을 지닌 통일, 통합, 통치의 통(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화하고 이해하는 통(通)이 반드시 필요하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이렇게 강조한다.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고. 박근혜 정부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남북통일과 국민통합의 메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통합과 통일을 위해 불통(不通)이 아닌 불통(不痛)과 소통(疏通)의 시대가 열리길 소망한다.
그리고 한가지. 한반도 평화통일과 글로벌 저널리즘의 구현을 위해 지난해 한국기자협회가 성공적으로 개최한 세계기자대회는 매우 뜻깊은 행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전 세계 70개국 150여명의 외국 기자들이 참가하는 2014 세계기자대회는 오는 6월 15일부터 엿새동안 서울과 대구, 경북 일원에서 열리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선언문도 채택될 예정이다. 세계기자대회가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행사이지만 한반도 통일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회 성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