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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만 가는 시니어 기자…활용방안 찾기 골몰

정년연장 맞물려 현안 떠올라
동기 부여 등 인식 전환 필요

김창남 기자  2014.02.19 14: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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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0월26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제주KAL호텔에서 열린 ‘대기자·선임기자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정년 연장과 맞물려 언론계에도 시니어급 기자들의 활용방안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1980년 말 올림픽 개최와 함께 경제 성장, 민주화 열풍 덕에 당시 언론계엔 기자공채 붐이 일었다. 하지만 언론 산업이 정체기를 겪으면서 지금은 당시 뽑았던 인력이 인사적체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1958~1964년생인 이들이 사실상 정년 연장 첫 대상자가 되기 때문에 이들의 활용방안을 놓고 각 사가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사적체 현상 완충제로 도입
300명 이상 사업장의 정년은 2016년부터 60세로 늘어난다. 주요 신문사들도 이에 해당되기 때문에 시니어급 기자들에 대한 활용 여부가 편집국 인사의 운신 폭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경향신문(정년 만 56세), 서울신문(정년 만 55세)과 같이 타 사에 비해 정년(만 58세)은 짧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힘든 언론사 입장에선 비용부담도 고민거리다.

이미 주요 언론사들은 차장급 이상 간부 비중이 전체 구성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인사적체 현상이 가중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2000년 중반부터 선임기자제 등을 도입했다.

보직 부장 등을 역임한 기자들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언론 선진국과 같이 현장경험과 전문성 등을 살리기 위해서다. 시니어급 기자들이 많아지고, 현장서 뛰는 기자들이 줄어든 기형적인 인력구조를 사실상 선임기자제 등을 통해 해소하고 있는 셈이다.



   
 
   
 
시니어 기자 활용방안 겉돌아

문제는 선임기자제나 전문기자제 등이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느냐다. 주요 언론사들은 2005년부터 앞 다투어 선임기자제를 선보였고, 전문기자제는 이보다 앞선 1990년 초반에 도입됐다.

하지만 이들 제도를 둘러싼 사내외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을 바라보는 언론계 안팎의 시선과 사내 조직문화 등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당사자들에게 동기 부여를 주지 못하는 점이 제도가 겉도는 가장 큰 이유다. 또 선임기자들이 스스로 자기 영역을 찾지 못할 경우 해당 부서 부장 역시 입사 선배인 선임기자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다.

실제 한 신문사는 최근 별도의 부서를 만들어 전문기자를 포함해 10여명의 부장급 이상 기자들을 배치시켰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업무가 기획기사, 특집 기사 및 섹션 제작, 광고 등을 아우르다보니, 자기만의 색깔과 영역을 찾기 쉽지 않은 구조다.

인사·조직문화 뒷받침 급선무
반면 일부 언론사들은 인사와 지원 등을 통해 제도 안착에 힘쓰고 있다. 조선일보, 한겨레는 선임기자들의 지면에 대한 역할을 분명히 규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선임기자 출신이 편집국장에 오르는 등 인사에서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구성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중앙일보와 같이 선임기자가 자기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경우 팀원을 지원해 사실상 팀처럼 운영되기도 한다.

결국 회사가 선임기자 개개인들에게 어떤 동기부여를 할 것인가와 함께 선임기자제가 ‘좌천형 인사’가 아닌 기자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또다른 통로라는 점을 조직문화를 통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론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부장이나 국장으로 승진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정년은 늘어나기 때문에 시니어급 기자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해졌다”며 “선임기자제에 대한 문제점도 있겠지만 현 상황에선 최선의 대안이기 때문에 어떻게 제도의 취지를 살릴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