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전 KBS 문화부장의 청와대 직행에 대해 논란이 적잖다. 정치 참여나 관직 진출 그 자체는 비난할 수 없지만 권력을 감시하던 기자가 하루아침에 권력의 품으로 들어간 데 대해 많은 국민들은 당혹해한다. 민 대변인의 사례처럼 현직에 있다가 곧바로 청와대로 달려간 기자들은 누가 있을까.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KBS 정치부장을 거쳐 국장급인 편집주간으로 있다 다음날 바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KBS 워싱턴 특파원을 지내고 ‘생방송 뉴스 파노라마’와 ‘사건 25시’ 등의 앵커로 활약한 점도 민 대변인과 닮았다.
‘프레스 프렌들리’ 기조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언론인 출신을 정부 요직에 대거 기용하며 기자 사회 안팎으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유성식 한국일보 정치부장은 사표를 내자마자 최소한의 유예기간도 없이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직행해 한국일보 기자들의 공분을 샀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도 중앙일보에서 정치부장, 수석논설위원을 지내다 MB 정부 초기인 2008년 청와대에 들어간 케이스다. 정무2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 홍보수석 등을 지냈으나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되며 불명예 퇴진했다가 지난해 4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김두우 전 수석의 전임이었던 홍상표 전 홍보수석도 YTN 경영담당 상무를 하다 청와대에 곧바로 합류했다. 보도국장 재직시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편을 삭제하고, 사측 고발인으로 경찰서에 직접 출두해 증언하는 등 기자 6명을 해직시키는데 앞장선 공로로 홍보수석에 발탁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앵커 출신 청와대 대변인으로는 김은혜 전 MBC 기자가 있었다. ‘최초의 여기자 출신 앵커’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며 MBC의 간판스타 기자로 활약한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인 2008년 2월, 갑작스럽게 사표를 내고 청와대 외신담당 부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평소 뜻하던 ‘퍼블릭서비스’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대변인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최근까지 KT 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로 있다가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