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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오류, 언론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

'TV뉴스로 배우는 띄어쓰기' 무료 배포 나선 김승환 YTN 심의위원

김창남 기자  2014.01.29 14: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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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환 YTN 심의위원  
 
“방송을 모니터해 보면 ‘띄어쓰기’가 틀린 곳만 반복적으로 실수를 하게 됩니다.”
‘글’은 쓰는 사람의 품격은 물론이고, 글 내용에 대한 신뢰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하지만 오탈자에 비해 ‘띄어쓰기’ 실수에 대해선 언론조차 관용적이다. ‘뜻만 통하면 된다’는 식의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김승환 YTN 심의위원(국장)은 이런 인식에 경종을 울리고, 지난 30년 간 방송기자 생활을 통해 터득한 띄어쓰기에 대한 노하우 등을 전파하기 위해 ‘TV 뉴스로 배우는 띄어쓰기의 모든 것’(아트플러스 출판사)이란 책을 엮어냈다.

김승환 심의위원은 “그간 방송을 모니터해본 결과, 띄어쓰기나 맞춤법 등 틀린 곳만 반복적으로 실수를 범하고 있다”며 “단순 실수이기보다 문법을 모르기 때문에 저지른 오류”라고 지적했다.

후배들을 위한 사내용 교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김 심의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자주 틀리는 띄어쓰기를 실제 틀린 사례의 화면을 보여주면서, 문법 설명도 첨가하면 이해가 쉬울 것으로 생각했다”며 “2년 정도 틀린 사례를 모아 분석을 해보니, 자주 틀리는 띄어쓰기에도 유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이 책엔 띄어쓰기 4대 원칙을 바탕으로 자주 오류를 범하는 34개 유형을 나눠 정리했다.

김 심의위원은 “2년 동안 모은 자료를 일일이 포토샵을 통해 회사 로고와 스크롤바 등을 지우는 작업이 노고의 절반을 차지했다”며 “일반 출판사들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보니 책 출간을 꺼렸다”고 말했다.

선뜻 나서는 출판사가 없어 지원금(방송기자클럽)에다 사비를 보탰고, 때마침 좋은 취지에 공감하는 출판사가 나타나면서 이 책이 세상 빛을 볼 수 있었다.

“주변에선 국어를 전공하는 학자도 아니고, 고생 끝에 내놓은 책을 비매품으로 배포하는 것에 대해 타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른 글은 글 쓰는 사람의 품격을 나타낼 뿐 아니라, 매체에 대한 신뢰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사내뿐 아니라 필요한 곳이 있다면 무료로 배포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