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진주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8일 사천시청에서 열린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사천시장 출마 기자회견에 맞춰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언론을 말살한 김 전 사장의 출마를 규탄하고 강력히 반대투쟁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
|
| |
공정방송을 훼손한 주역으로 지목되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 사천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언론노조는 “출마선언을 할 게 아니라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마땅하다”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방송문화진흥회에서 해임되자 자진 사퇴한 김재철 전 사장은 28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고향 사천을 새롭고 강한 도시로 디자인하겠다”며 사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기자와 경영자로서 33년 이상 보고 느끼고 배운 모든 것을 투입해 작지만 강한 도시, 부자 사천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출사표에 대한 MBC 구성원들과 언론계 반응은 싸늘하다. MBC 복수의 관계자들은 “MBC를 망가뜨린 것도 모자라서 사천까지 말아먹으려고 하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전국언론노조는 같은 날 사천시청 앞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사장은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 MBC를 철저히 파괴한 주범으로 정권에 의한 언론 장악의 상징이었고, 사장 한 사람이 공영방송을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인물”이라면서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장본인이 누구를 위해 봉사한다고 감히 나선다는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김 전 사장이 재직한 3년간 MBC는 불공정·편향 방송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신뢰도와 영향력은 급속도로 추락했다. 참다못한 MBC 노조원들이 2012년 170일간 최장기 파업을 벌이자 그는 수백 명을 해고와 정직, 감봉, 전보발령 조치하고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며 노조 집행부 재산을 가압류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최근 법원은 당시 MBC노조 파업이 정당했으며, 해고와 정직 등의 징계가 모두 무효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김 전 사장은 “사장으로서 회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여전히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관련해서도 검찰이 지난해 12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약식 기소한 것을 두고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그는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창원·진주MBC 구성원들은 물론 서부경남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던 MBC경남 강제 통폐합에 대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전 사장은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지만, ‘MB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공천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언론노조는 “공정방송을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2년 가까이 해직의 고통을 준 데 대해 MBC 해직 언론인들과 그 가족에게 사죄하고 자숙해야 마땅하다”면서 “끝까지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는다면 모든 시민단체, 지역사회와 연대해 반드시 범국민적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