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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구조조정 신호탄?

명퇴 받고 부장급 사표 제출…임금도 삭감

강진아 기자  2014.01.15 13: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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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중인 한국일보가 지난해 말 명예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연초부터 부장급 이상 사원들에게 사직서를 받고 직원 임금도 일부 삭감하기로 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삼화제분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앞두고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명예퇴직 신청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말 진행됐다. 14명이 신청했고,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10명이 선발됐다. 명예퇴직자는 위로금 명목으로 퇴직금에 각자의 6개월분 급여를 추가로 받는다. 또 전직을 위한 무급휴직 등이 허용된다.

현재 부장 대우 이상 간부급 사원들에게는 사직서를 받고 있다. 부장 대우 이상 간부직원은 총 74명이며 14일 현재 6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간부 비중이 높은 인력 구조에서 자기희생을 통해 비용절감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직을 쇄신하고 재신임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취지에는 공감하나 아직 매각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인수자에 무조건 재신임을 맡긴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일보 한 기자는 “지난해 여름 편집국을 지키기 위해 힘들게 싸운 것은 한국일보를 잘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편집권 독립 보장 등 새 인수자에 대한 현실적 우려가 남아 있는데 생사를 맡기는 것은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임금도 평균 14.27% 삭감된다. 지난해 10월 노사가 기업회생절차 조기 종결을 위해 합의한 고통분담안이다. 다만 선배들의 임금 삭감 폭을 높이고 후배들은 줄였다. 매각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3월경 법정관리 졸업이 예상돼 임금삭감은 두 달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방안은 추후 회생계획안 마련을 위한 사전 단계다. 내부 구성원들의 구조개혁 의지를 보여주며 법원과 채권단 설득에 나서는 것이다. 다만 명퇴 및 간부 사직서에 대한 적용은 법정관리 졸업 후 새 인수자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일보 노조는 “회생절차를 온전히 마치고 새로운 한국일보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 역시 희생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자구 노력 과정에서 한국일보의 새 출발을 위한 구조개혁과 혁신이 아니라, 회사와 인수후보의 편의와 이익만을 고려한 무리한 방식의 구조조정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와 인수후보 측은 한국일보의 재도약을 위해 구성원들의 답답하고 불편한 마음을 다독이며 일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일보는 지난해 9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11월 이후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해 12월17일 삼화제분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현재 정밀실사 중이며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