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타 언론사의 뉴스 영상을 출처도 표시하지 않고 무단으로 방송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TV조선은 해당 언론사의 로고와 자막을 모자이크로 지우고 자사의 로고를 덧씌워 내보냈다.
TV조선은 지난달 26일 오전 ‘뉴스특보’에서 아베 총리의 참배 사실을 전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 패널들의 분석을 듣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장면을 담은 NHK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했다.
NHK 측은 TV조선이 NHK 영상을 무단으로 중계한 사실을 확인한 뒤 이를 저작권 침해라고 보고, TV조선에 경위를 묻고 항의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TV조선의 영상 무단도용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TV조선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를 촬영한 팩트TV 영상을 지난해 11월23일~25일 방송에서 5차례나 무단으로 사용했다. 팩트TV는 당시 영상을 무단 사용한 TV조선을 비롯해 KBS, MBC, JTBC 등을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발한 상태다.
팩트TV는 “TV조선의 영상 무단 도용은 가장 악의적인 사례”라며 지난해 11월 23일 ‘뉴스특보’와 ‘주말뉴스 토(土)’에 이어 24일 ‘뉴스12’, 25일 ‘뉴스7’과 ‘뉴스9’ 등 총 5건의 보도에서 사용 출처 표기는 물론 팩트TV임을 알 수 있는 자막까지 지운 채 내보냈다고 밝혔다. 팩트TV는 지난달 4일에 서울남부지검(KBS, MBC)과 서울중앙지검(TV조선, JTBC)에 형사고소장을 접수했다.
TV조선은 뉴스타파가 지난해 8월14일에 방영한 ‘존 크리스텐슨 조세정의네트워크 대표로부터 조세피난처를 듣는다’ 편도 무단도용 했다. 존 크리스텐스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있는 한국인 돈은 약 880조원으로 추정됩니다”는 발언을 지난해 8월20일과 10월7일 ‘뉴스쇼 판’에서 오른쪽 상단의 뉴스타파 로고와 자막을 모자이크로 지우고 그 위에 TV조선 로고와 자신들이 만든 자막을 덧씌워 방송했다.
이에 대해 TV조선 고위 관계자는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같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서 당연히 생중계로 해야 한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보도지시를 내렸고 추후에 (무단도용)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며 “긴급하고 중요한 사안에서는 보도부터 하는 것이 원칙이고, 저작권 위반 문제는 거기에 맞게 대응하면 되는 부차적 문제”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