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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오디언스와 함께 조선미디어 시대 열자"

[2014년 언론사 대표 신년사]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원성윤 기자  2014.01.02 1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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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우리 사회 전반은 극심한 내부 불신과 반목, 대립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요즘처럼 나라 안팎이 혼란스러우면 국민들은 불안하여 믿고 기댈 곳을 찾게 된다. 조선일보는 믿고 함께 갈 수 있는 든든한 안내자이자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유료화 서비스인 프리미엄 조선에 대해 “콘텐츠 유료화는 온라인 공짜 콘텐츠에 익숙해 있는 뉴스 소비 방식을 바꾸는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을 뜻한다”며 “콘텐츠 업그레이드 없이 유료화에 성공할 수 없다”며 성공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방 사장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녀 보도와 관련해 “조선일보와 TV조선 기자들은 끝까지 사실을 추적해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이 시대기자가 지켜야할 정신과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고 자평했다.


끝으로 방 사장은 “신문, 인터넷, TV 3개 매체가 융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1000만 오디언스와 함께 조선미디어의 뉴미디어시대를 활짝 열어가자”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사원 여러분
갑오(甲午)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한 해 여러분 모두 수고한 덕분에 판매부수에서 경쟁지들과의 격차를 아주 멀찌감치 벌려 놓았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원 여러분들이 합심해서 좋은 신문을 만들고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연말 성과금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해 채동욱 검찰총장과 관련한 특종 보도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보도 이후 상당수 언론사들은 조선일보 보도 내용이 틀리기라도 바라는 듯 흠집 내는 기사를 연일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TV조선 기자들은 끝까지 사실을 추적해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이 시대기자가 지켜야할 정신과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사정당국 최고 책임자가 거짓말을 하고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채씨 혼외아들 집 가정부의 증언을 특종 보도한 TV조선은 그밖에도 전두환씨 일가 압수수색 같은 대형 특종을 잇따라 터뜨려 시청률이 1년 전에 비해 세 배 가량 치솟으며 보도와 시사에서 공중파와 어깨를 견주는 채널로 발돋움했습니다. 수지면에서도 지난해에 종편 4사 중 가장 내실 있는 성장을 했습니다.


사원 여러분
지난해 이룬 성과들은 정말 가슴 뿌듯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 성과에만 자족할 순 없습니다. 그러기엔 작금의 나라 안팎 사정이 너무 어수선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요즘 우리 경제는 잘 나가는 한 두 대기업을 빼고는 이렇다 할 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밖으론 핵과 공포정치로 무장한 북한 김정은 정권이 어디로 튈지 종잡기 힘든 가운데 신중화주의로 똘똘 뭉친 시진핑의 중국과 누가 뭐라든 이젠 재무장의 길로 확실히 가겠다고 나선 아베의 일본이 나날이 동북아의 긴장을 높이고 있습니다. 120년 전 갑오년에 한반도의 지배권을 놓고 벌어졌던 청일전쟁을 걱정스레 떠올리는 시선마저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비상시기에 일어난 지난 연말 철도파업이 한 고비를 넘겨 다행입니다만 우리 사회 전반은 극심한 내부 불신과 반목, 대립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 분야만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세대 지역 계층으로 갈려 죽기살기식으로 싸우면서 서로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런 대립과 갈등을 조정하고 희망을 만들어가야 할 정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적지 않은 현실입니다.

요즘처럼 나라 안팎이 혼란스러우면 국민들은 불안하여 믿고 기댈 곳을 찾게 됩니다. 그런 국민들에게 조선일보는 믿고 함께 갈 수 있는 든든한 안내자이자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조선일보가 그동안 독자들로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던 것은 해야 할 말을 제 때 하며 시시비비를 가려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선일보는 새해에도 굳건히 중심을 잡고 상대가 누구이든 바른 소리를 하는 용기를 지녀야 합니다. 특히 국정의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 여당에 대해선 더욱 엄한 잣대와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먼저 이전보다 더 정확하고 공정하고 신뢰받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자세를 가다듬어야할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반목과 질시, 갈등과 투쟁의 연원을 긴 안목에서 따져 보면 분단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사람들은 흔히 해방된 지 69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일제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분단이야말로 일제가 이 땅에 남긴 가장 크고 나쁜 잔재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단의 유산이 바로 상대를 절대 용인하지 않는 극한 대결의 비타협, 무한 투쟁 풍토입니다. 이 같은 일제 잔재들을 말끔히 씻어내 나라를 통합하기 위해서도,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계에 부닥친 경제를 한반도 규모로 키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도, 그리고 그런 미래 비전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서도, 조선일보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분단을 넘어 통일로 가는 여정에 눈길을 돌리고 함께 지혜를 모아가야 할 때입니다.


사원 여러분
우리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조선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말부터 디지털 초판 발행에 들어갔습니다. 콘텐츠 유료화는 온라인 공짜 콘텐츠에 익숙해 있는 뉴스 소비 방식을 바꾸는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을 뜻합니다.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이 실험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콘텐츠 업그레이드 없이 유료화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뉴스 소비자들로부터 ‘읽을만 하다’ ‘볼만 하다’는 평을 받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적극적인 반응이 나와야합니다. 뉴테크놀로지 시대에 걸맞은 콘텐츠와 새로운 유통방식이 무엇인지를 소비자 눈높이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신기술의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는 기성 언론에 위기이면서 동시에 엄청난 기회입니다. 조선일보가 국경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기회의 창도 함께 열어줄 것입니다. 신문 인터넷 TV 3개 매체가 융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1000만 오디언스와 함께 조선미디어의 뉴미디어시대를 활짝 열어갑시다.


사원 여러분
늘 강조하지만 좋은 신문은 훌륭한 인재에서 나옵니다. 충분한 휴식과 재교육, 재충전 없이 훌륭한 인재가 나올 수 없고 더 좋은 조선일보를 만들 수 없습니다. 올해부터 ‘휴가가 100% 보장된 조선일보’를 만들어 봅시다. 국실장, 부장들이 앞장서기 바랍니다. 회사도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보다 많은 사원들이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나가겠습니다.


올 한해 사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