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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노조, "경찰 폭거 좌시하지 않을 것"

23일 경찰 규탄 성명서 발표

강진아 기자  2013.12.23 19: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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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경향신문 지부는 23일 성명을 내고 경찰의 경향신문 사옥 강제진입에 대해 “명백한 경향신문에 대한 폭거”이자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 현 정부의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어 “이 같은 폭거가 발생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명예와 언론인의 자존심을 걸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지부는 “온 국민이 지켜보는 대낮에 사옥을 유린당했다”며 “버젓이 신문이 제작되고 있는 일과시간에 신문사 심장부인 편집국 코앞까지 들이닥친 경찰이 떼 지어 경향신문사 건물을 안마당처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됐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지부는 “경찰은 불가피한 진입이라고 강변하지만 사상 초유의 민주노총 침탈과 언론사 건물 난입 이후 벌어진 광경 앞에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며 “수천 명의 경찰을 동원해 진입을 시도한 것은 사실상 경향신문 사옥을 유린하고 심리적으로 위축시켜보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구성원들은 빼곡히 들어찬 경찰을 보며 가슴을 졸여야 했고, 군홧발에 자긍심을 짓밟혔다”며 “정전 위험까지 제기되는 비상상황에서 가까스로 신문을 찍어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지부에 따르면, 경향신문 직원들은 지난 22일 경찰의 민주노총 사무실 진입작전으로 사옥 현관이 막혀 쪽문으로 다니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현관 유리문 등 시설 파괴는 물론 사무실 곳곳과 건물 복도, 화장실, 구내식당 입구, 흡연공간 등에 경찰들이 가득 찼고 건물 내부 곳곳에 심각한 누수가 발생해 정전 위험까지 제기됐다.


경향신문 지부는 “과거 박정희 정권 하에 비판적 논조를 견지한 경향신문은 결국 편집국에 중앙정보부 직원들이 들이닥쳤고 강제매각 돼 정수장학회의 먹잇감으로 던져졌다”며 “반세기가 지난 박근혜 정권 하에 경찰은 또다시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핑계로 경향신문사 건물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도 특별결의문을 통해 “경찰의 침탈을 심대한 언론자유 침해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는 “경찰이 난입한 곳이 언론사 건물이었다는 점에서 1만2000명 언론노동자들은 더욱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경찰은 기자들이 신문을 만드는 시간에 강제 진입해 12시간 동안 건물 내부를 장악했고 신문 제작에 중대한 차질을 빚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