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한국일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삼화제분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2부(수석부장 이종석)는 본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 중 삼화제분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삼화제분컨소시엄은 1957년 설립된 삼화제분과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참여한 이종승 전 한국일보 부회장(현 뉴시스 회장)으로 이뤄져 있다. 예비협상대상자에는 KMH가 선정됐다.
삼화제분컨소시엄은 편집권 독립 및 언론 공공성, 고용보장 및 후생복지 증진, 경영비전 및 향후 투자계획 등의 평가지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일보 내·외부 인사 및 매각주간사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지난 12일 본입찰에 접수한 3개 기업을 대상으로 13일 면접을 진행했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60년 역사의 신문기업이라는 점에서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8명의 평가위원단이 이례적으로 면접까지 하며 엄정하게 심사했다”며 “편집권 독립 및 언론의 공공성 보장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삼화제분컨소시엄은 입찰금액도 가장 높게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지난달 2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 당시 총 6곳의 언론·중견기업이 서류를 제출하면서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4곳이 중도 포기하고 새롭게 1곳이 참여하며 최종 3곳이 경합을 벌였다. 인수의향을 밝혔던 회사들은 예비실사에서 한국일보 부채 및 투자 금액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기업 관계자는 “초기 회사 정상화방안을 위해 당초 예상했던 투자금액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을 수 있다”며 “기대보다 시너지 효과가 안 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와 삼화제분컨소시엄은 오는 24일까지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향후 약 3주가량 정밀 실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채권단 동의와 법원 승인 절차를 거쳐 1월 말쯤 본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이 같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국일보는 3월 내로 법정관리를 졸업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일보 노조는 17일 향후 진행과정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삼화제분컨소시엄이 한국일보 인수 후보로 최선의 대안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입찰 서류 제출 및 평가위원 면접 심사 과정에서 편집권 독립 보장 장치를 충실히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진행될 양해각서 및 본계약 체결 과정을 지켜보며 삼화제분컨소시엄 측이 제시하는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인수 후보 및 회사 측과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협의하며 한국일보 회생과 도약을 위한 조치를 하나하나 챙길 것임을 밝힌다”며 “특히 편집권 독립 및 언론 공공성 보장, 사원 처우 및 투자 약속 등을 제대로 이행하는 지 두 눈 부릅뜨고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일보는 지난 상반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4월 최종 결렬된 바 있다. 한국일보 전·현직 기자들과 논설위원 등 201명은 지난 7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9월 6일 한국일보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으며 10월 25일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 추진을 승인했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8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공개경쟁 입찰의 인수합병 공고를 낸 후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