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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후 채용 기자 50명…'물갈이된 보도국'

시용·경력 출신 뉴스데스크 리포트 33%
국회 출입 8명 중 5명·법조 7명 중 4명

김고은 기자  2013.12.11 14: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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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70일간의 파업은 MBC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파업의 여파가 가장 크게 미친 곳은 보도국이었다. 파업 기간 채용된 시용기자 출신 등을 포함해 수십 명의 경력 기자들이 MBC 보도국을 채우며 사실상 ‘물갈이’가 됐다. 그래서 요즘 MBC 뉴스를 보면 1~2년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낯선 얼굴들이 종종 눈에 띈다. 16년을 MBC에 몸담고 있다 해직된 이용마 기자마저도 “아는 얼굴이 드물다”고 할 정도다.

그렇다면 실제 MBC 뉴스를 제작하는 기자들의 구성 비율은 어떻게 될까. 이를 확인해 보기 위해 지난 11월 한 달간 ‘뉴스데스크’에서 리포트를 한 기자들을 분석해 봤다. 집계 결과 11월 한달간 ‘뉴스데스크’에서 리포트를 한 기자들은 해외 특파원을 포함해 116명이었다. 그 중 지난해 1월 MBC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이후 채용된 기자들이 39명으로 3분의 1(33.6%)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시용(1년 근무), 경력직, 계약직 전문기자 등 지난해 파업 기간 다양한 형태로 채용된 이들이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시용기자로 입사한 21명 중 17명이 지난 6월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그 중 16명이 보도국에 배치됐다. 지난 3월 김재철 전 사장이 퇴사하면서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계약직 전문기자 출신 등 6명도 보도국에 남았다.

MBC는 지난해 7월 파업이 끝난 직후에도 1명의 경력기자를 채용했고, 올해 들어서도 세 차례에 걸쳐 총 27명의 경력기자를 채용했다. 파업 등으로 해고된 기자가 4명. 그 외 이렇다 할 인력 유출이 거의 없었는데 약 1년 반 사이에 신입 공채를 제외하고도 50여명의 기자를 추가로 채용한 것이다.

특히 이들이 뉴스 생산의 핵심 부서인 정치부와 법조팀에 다수 포진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여당 출입 기자 5명 중 여당 반장을 포함한 3명, 야당 출입 기자 3명 중 2명이 파업 이후 채용된 기자들이다. 사회1부에서 법조팀을 이끄는 7명 중 4명 또한 시용, 경력기자 출신이다. MBC 한 기자는 “단순히 시용기자 출신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이들이 어떤 보도를 하고 있느냐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고 말했다.

MBC는 지난해 대선 기간 정치부와 사회부 등 주요 부서에서 파업에 적극 참여한 기자들을 배제했고, 결과적으로 지난해 MBC 대선 보도는 “사상 최악의 편파 보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잇따라 불거진 국정원의 대선 개입, NLL 대화록 논란 등과 관련해 편파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이용마 해직 기자는 “MBC의 정치권, 검찰발 뉴스가 지상파 3사 중 가장 악의적”이라며 “파업을 촉발했거나 책임이 있는 김장겸 보도국장과 박승진 정치부장 같은 이들이 뉴스를 주도적으로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파업에 적극 참여했다는 이유로 교육 명령을 받거나 비취재 부서로 발령을 받았던 기자들이 올 봄 이후 속속 보도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들 중 다수에게는 여전히 청와대와 국회, 검찰 등의 주요 출입처 배정이 허락되지 않고 있다. 정치적 편향성 문제 등을 제기하면 ‘야당 성향’으로 낙인찍고 배제해 버린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