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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5주년 맞은 국민일보 '명암'

종교지 편견 깨고 주요 일간지 자리매김
각종 송사로 리더십 불안·홀로서기 관건

김희영 기자  2013.12.11 14: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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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가 10일 창간 25주년을 맞았다. 이와 함께 ‘착한 사회, 착한 교회, 착한 신문’이라는 슬로건도 선보였다. 1988년 언론자유화 조치 이후 후발 주자로 탄생해 종교지라는 편견을 깨고 국내 주요 종합일간지로 자리잡는 성과를 거뒀다. 논문 표절, 쌀 직불금 파동 등 고위공직자 검증에 특히 강한 취재 역량도 보여왔다.

국민일보는 이날 창간 특집으로 72면의 지면을 발행하고 오후 6시부터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2층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 각계 주요 인사 6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민일보가 소통의 중심에 서주고 건전한 비판과 조력자로 항상 함께 해달라”는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25주년을 맞이하는 국민일보 구성원들의 속내에는 불안감도 깔려 있다. 우선 조민제 회장의 재판 결과가 관심사다. 조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조 회장이 상임이사로 있는 국민문화재단 정관 제2장 9조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종료 및 유예 후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는 임원직을 수행할 수 없다. 국민문화재단은 국민일보를 100% 소유하고 인사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의 경영권에 앞으로의 재판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11일 오전 3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국민일보 한 기자는 “국민일보를 지탱해 온 두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두 기둥은 바로 조용기 원로목사(국민일보 명예회장)와 여의도순복음교회다.

조 목사는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세금 포탈 혐의 등으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이 폭로한 조 목사의 각종 비리 의혹도 부담이다. 이에 순복음교회는 지난달 17일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달 안에 진실 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 목사의 1심 재판과 교회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교회 내 조 목사의 영향력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재정적 버팀목이 됐던 순복음교회로부터의 ‘홀로서기’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최근 순복음교회 장로회는 내년도 예산운영위원회를 열고 2012년 17억, 2013년 10억원이던 국민일보 지원금을 5억원으로 크게 축소했다. 순복음교회는 국민일보 창간 이래 많게는 1년에 40~50억원의 지원을 해왔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해마다 50% 가량 지원금을 삭감했다.

한 장로는 이에 대해 “제자 교회와 분리되면서 들어오는 돈이 줄다보니 모든 예산을 50%선에서 책정했다”고 설명하면서도 “국민일보도 이제 독립을 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대주주인 국민문화재단 박종화 이사장도 이날 창간기념식 환영사에서 “25년 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많은 액수를 지원해줬다. 이제는 두발로 서서 새날을 기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