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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멀티미디어 등 새 수익모델 찾아야"

세계 뉴스통신사들 생존 전략은?

장우성 기자  2013.12.11 13: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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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회 뉴스통신사 세계대회(News Agencies World Congress) 이틀째 행사가 지난달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서 개최됐다. 연합뉴스를 비롯해 전세계 70여개 뉴스통신사 대표들이 참가한 이번 회의에서는 뉴스통신사들이 뉴미디어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연합뉴스)  
 
뉴미디어 환경의 가속화와 일부 신문사의 연합뉴스 전재계약 중단으로 국가기간통신사, 나아가 뉴스통신사의 생존전략이 관심사로 떠오른 올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뉴스통신사 세계대회와 엠마뉘엘 어그(Emmanuel Hoog) AFP 회장의 방한으로 세계 뉴스통신사들의 현주소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AP를 비롯해 세계 유수 통신사 73개가 참여한 제4회 뉴스통신사 세계대회와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AFP 어그 회장의 이달 초 방한 당시 논의를 종합하면, 뉴스통신사는 신문사 전재료에 의존한 과거의 운영·수익 모델로는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 그 돌파구는 디지털 소비자에 대한 정교한 접근과 콘텐츠 혁신으로 모아졌다.

신문시장의 쇠퇴는 전세계 통신사들의 공통적인 고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호세 안토니오 EFE 사장이 뉴스통신사 세계대회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신문 광고는 49.2%, 출판수입은 15.2% 감소했다. 신문은 지난 20년간 14%가 줄었다. AP의 ‘톱10’ 고객 중 신문사는 1곳에 불과하다는 실태도 소개됐다. 뉴스통신사가 전통적 고객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하는 이유인 것이다.

스티븐 슈와르츠 로이터 글로벌마케팅 담당 이사는 세계대회에서 “전 세계가 새로운 멀티미디어 세상을 맞아 점점 통합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커지면서 기사(텍스트) 외에 사진, 영상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뉴스룸을 좀 더 정교하게 설계하고 사람들의 편의에 맞춰 기사를 공급해야 한다. 로이터도 내년 올림픽, 월드컵 등 대규모 행사 때 이런 부분을 고려해 상당한 신경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와르츠 이사는 “멀티미디어의 근간은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한 꾸준한 투자이며 고객최적화와 함께 세분화된 타깃팅이 필요하다”며 “고객의 요구를 정확하게 분석해 뉴스룸 구성이나 편집회의 방식 등에 신경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이타르타스의 세르게이 미카일로프 사장은 △믿을만한 소스가 되는 것 △소셜 네트워크에 잘 대응하는 것 △저널리즘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을 뉴스통신사의 생존전략으로 꼽았다. 그는 또 “소셜 네트워크와 모바일 네트워크 등장으로 예전보다 통신사 뉴스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고, 통신사도 과거보다 풍부한 뉴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통신사는 지금보다 좀 더 쉬운 언어로 기사를 쓰고, 타깃화된 뉴스를 생산해야 하며 새로운 뉴스 포맷으로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 타스는 새로운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특파원에게 영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멀티미디어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통신사인 AP도 영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꾀하고 있다. 어그 AFP 회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영상 뉴스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매일 70~80개 주제 200여개 포맷의 영상물을 TV에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요구하는 만큼의 영상물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영상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非) 미디어 고객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신문과 뉴스통신사의 관계는 여전히 의미를 갖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LA타임스의 더반 마하라지 에디터는 세계대회에서 “LA타임스는 지난 20년 간 ‘워치독 저널리즘’ 등을 중시하면서 일정한 수의 기자를 고정적으로 투입해 폭로기사, 심층기사를 써왔다”며 “우리가 이처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기자를 투입할 수 있는 것은 AP가 다른 부분을 커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AP 없이 독자적으로 뉴스 서비스를 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문들이 통신사에 요구하는 서비스 강화의 방향은 멀티미디어와 SNS에 대한 대응이었다. 동영상, 그래픽, 인터랙티브 서비스와 SNS에서 발생하는 각종 뉴스에 대한 팩트체킹 역할을 주문하는 것이다. 랜 블랙 가디언 중동 편집장은 세계대회에서 “소셜미디어는 뉴스보다는 프로파간다의 더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뉴스통신사가 역할(팩트체킹)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