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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날치기' 처리, 국민 분노에 기름 부어"

언론노조 등 기자회견

김고은 기자  2013.12.11 12: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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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가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하는 수신료 조정안을 10일 여당 이사들 단독으로 의결한데 대해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11일 오전 KBS 여의도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인상 ‘날치기 처리’를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이 11일 오전 KBS 여의도 본관 앞에서 KBS 이사회의 수신료 인상안 의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미 편파방송·왜곡방송의 대명사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있는 KBS는 수신료 날치기 처리로 더는 구제할 수 없는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다”며 “그 중심에는 정권의 앞잡이 KBS 경영진과 여당 추천 이사들이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수신료를 인상하더라도 ‘정권의 나팔수’가 된 KBS를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정상화 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KBS는 박근혜 정권에 아첨하는데 전력을 다했을 뿐 정치적 독립, 지배구조 개선, 보도 공정성과 제작 편성의 자율성 회복 등 ‘KBS 정상화’의 길은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비난의 화살은 소수 야당 이사들에게도 향했다. 이들은 “그 직을 걸고 싸워도 모자랄 판에 이사회 불참으로 사실상 수신료 인상 날치기를 방조한 야당 추천 이사들에게도 경고한다”면서 “민주당, 그리고 민주당 추천 이사들의 무기력한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음을 직시하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수신료 인상안 단독 처리가 방송시장 재편을 노리는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이희완 민언련 사무처장은 KBS 이사회의 수신료 의결 직전, 정부가 수신료 현실화를 기초로 한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한 것을 지적하며 “계획된 행동지침이 내려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도 “수신료 인상은 단순히 공영방송의 재원 확보 차원이 아닌, 방송장악을 넘어 방송의 사회적 중요 가치들을 시장에 던지며 유료방송 중심으로 방송을 재편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취재 현장에서 KBS 로고를 단 카메라와 기자들이 쫓겨나고 있는데 국민에게 수신료를 더 달라는 말이 어떻게 나오느냐”면서 “과거에 ‘땡전뉴스’를 만들고 지금은 ‘종박뉴스’를 만들며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이들에 대해 반드시 역사적 심판이 있어야만 반복되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도 “국가 기관의 총체적인 관권선거는 보도하지 않고 종북 몰이에 미친 듯이 앞장서고 있는 KBS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데, KBS 이사회는 그런 국민들의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이사회 통과는 끝이 아니라 수신료 거부 운동을 포함한 국민적 저항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