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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수 후보(매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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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記者’로 돌아가지 못하는 ‘불행한’ 한국기자협회장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단임으로 임기를 못박았다는 전임 한국기자협회장의 말을 되짚어봅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기자협회 역사상 첫 직선으로 선출된 단임 기자협회장의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연임할 수 있도록 임기를 개정해서 스스로 재출마하는 기자협회장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고 비판해야 할 기자협회가 스스로 원칙과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기자들이 어떻게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자임할 수 있습니까. 권력도 언론도 독재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1964년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출범한 한국기자협회는 내년이면 반세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언론 본연의 기능과 역할은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고 비판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독재에 맞섰던 기자협회가 민주주의의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일깨우는 ‘목탁’을 자처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한국사회는 독재권력의 달콤한 유혹과 혹독한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투쟁해 온 선배기자들의 불굴의 투쟁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과는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기자가 독재권력의 행태를 답습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우리 사회의 약자를 보호하고 대변하는 저널리즘 본연의 자세를 회복해야 합니다. 나만이 ‘한국언론 공제회’를 마무리할 수 있다며 이승만 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독선과 오만함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괴물’과 다름없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50년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한국사회에 기여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기자들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50주년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직시하고 당당해져야 합니다.
저는 한국기자협회장의 임기를 다시 2년 단임으로 되돌려놓겠습니다.
한국기자협회장 임기를 마친 후 취재현장으로 되돌아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현장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해직기자들의 복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편집권독립과 언론자유를 위해 나섰다가 현장을 떠나야 했던 기자들은 우리 기자 모두의 생존권과 직결됩니다.
이번에 출범시킨 언론공제회는 기자들의 숙원이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언론인공제회의 내실화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특별법 추진과 동시에 기금마련의 대안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기자들이 시대변화와 글로벌 트렌드를 재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자연수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다양화하겠습니다. 1년 장기연수를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늘리고 1~3개월 연수 프로그램을 30여명 규모로 신설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더 많은 기자들이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CES 등의 IT와 가전 및 자동차 전시회 등의 세계적인 ‘전시회 연수’(각 10명)도 마련하겠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호주 등 해외 기자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국기자협회와의 인적교류를 심화시키고자 합니다. G2로 발돋움한 중국에 대해서는 보다 깊은 이해와 교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동안 협회 운영에서 소외감이 깊은 지역은 물론, 방송과 사진, 편집, 인터넷 등 각 직능협회와의 유기적 관계에 나서 직능별 부회장제를 도입, 기자사회 전체의 목소리가 기자협회 운영에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수석부회장과 더불어 상근부회장을 도입, 보다 민주적, 효율적으로 기자협회를 운영하는 한편 기자협회 사무국과 기자협회보도 기자들의 권익과 복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습니다.
한국기자협회를 당당하게 세우는 것은 우리 기자 모두의 책임입니다. 기자들이 바로 서야 한국언론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한국기자협회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독자와 시청자와 소통하는 역동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위축되고 주눅된 모습으로는 더 이상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 깨어나서 한국기자협회를 새롭게 변화시켜야 할 때입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약력>
2013년 11월 현재 매일신문 서울정경부장
2012년~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1965년 10월 경상북도 의성 출생
1986년(1989년) 고려대학교 불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90년~ 매일신문(정치 경제 사회 레저특집부 기자)
2005년 9월~2006년 8월 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고급진수생 연수
2007년 <인민복을 벗은 라오바이싱> 출간 (아르떼)
2009년 <허난, 우리는 요괴가 아니다> 출간 (김앤정)
2014년 1월 <산시, 석탄국수> (나남출판, 근간)
2010년~2012년 EBS 세계테마기행, 산시, 후난, 닝샤편 3회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