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새 이사장 공모에 정치인 출신의 친박 핵심 인물이 지원해 ‘낙하산 인사’ ‘구시대 회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후보 공모 마감 결과,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 공보단장을 지낸 김병호 전 의원이 서류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KBS 보도본부장을 지낸 김병호 전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16~17대 의원을 거친 정치인 출신이다. 2007년에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벌금 300만원형이 확정,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선 후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홍사덕 전 의원과 함께 KT 고문에 임명될 때도 낙하산 시비에 부딪혔다. 그밖에 이사장 공모에는 경향신문 출신의 K씨, 조선일보 출신의 K씨, 중앙일보 출신의 M씨가 지원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지금까지 언론계 안팎에서 이사장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던 의외의 인물이어서 이미 청와대의 낙점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이 이사장에 최종 임명될 경우 캠프 특보 출신을 넘어서 한국언론재단 시절까지 포함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정당에 가입했던 정치인 출신이 이사장을 맡는 것이 돼 ‘구시대 회귀’ ‘언론 통제’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장 임원추천위원회는 28일 서류 심사를 거쳐 다음달 2일 면접을 진행한 뒤 최하 3명의 후보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추천한다. 이성준 이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23일까지다.
언론연대 전규찬 대표는 “부족하지만 그동안 언론재단의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주위의 비판·감시가 있었는데 오히려 언론통제로의 퇴행이 더 극심해지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며 “정당 출신 정치인이 이사장으로 온다면 그야말로 ‘과거 회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