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길환영 체제 1년, 무기력과 자조 팽배"

KBS 새노조 성명

김고은 기자  2013.11.22 18:53:11

기사프린트

23일 취임 1년을 맞는 길환영 KBS 사장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무능과 퇴행의 길환영 체제 1년”이라는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새노조는 22일 성명을 통해 “지난 1년간 KBS에는 그 어느 때보다 무기력과 자조의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KBS가 서서히 침몰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무능경영 1년, 파탄인사 1년, 헌정방송 1년’으로 길 사장의 지난 1년을 정리했다.

먼저 경영에 대해 “경영 부실의 모든 총체적 원인은 그의 리더십 부재에 있다”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수신료 같이 사장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존재감이 없고, 모금방송 같은 행사에 고위 정치인들이 오면 사장이 직접 마중을 나가고 회사가 들썩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추락한 KBS의 위상에 자괴감이 느껴진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지금처럼 아무런 경영 전략과 목표도 없이 토털리뷰로 예산이나 깎으며 수신료 타령으로 몇 년을 허송세월하는 모습을 우리가 계속 보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길 사장이 취임 후 단행한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아무런 개념도 콘셉트도 없이 간부 자리 늘려주기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새노조는 길 사장의 인사를 “이병순, 김인규 시대의 계승, 완성”이라고 일갈하며 “이제 KBS는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낯 뜨거운 어천가를 불러대도, 각종 비리와 비행에 연루돼도, 비리를 은폐하는데 가담해도 3대에 걸쳐 높은 자리에 오르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 곳이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1년간 끊이지 않았던 편파 방송과 ‘헌정 방송’ 논란도 조목조목 짚었다. 이들은 “윤창중 사태 덮기 대통령 방미성과 부각 특집 재탕, ‘추적 60분’ 불방 사태, 낙하산 MC 투하 등등 지난 1년간 벌어졌던 불공정·편파 방송, 제작 자율성 침해 사례는 이루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취임 1주년을 맞은 그는 요즘 사내게시판(코비스) 통제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가지고 있다. 듣고 싶은 얘기만 듣겠다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리더십을 가지지 못하는 리더가 흔히 보이는 증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까지 1년 동안 KBS는 이미 충분히 후퇴를 했다”면서 “이런 후퇴를 만회할 의사가 없다면 차라리 떠나는 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