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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수신료 인상안 20일 재상정

야당 이사 불참에도 여당 이사들 "처리 불가피"

김고은 기자  2013.11.20 13: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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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가 20일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재시도한다.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야당 측 이사들과 시민사회 등의 반발을 의식한 여당 측 이사들이 의결을 미루면서 20일 이사회에서 처리 여부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 이사회 야당 측 이사들은 수신료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 온 국장책임제 도입 등에 대한 여당 측 이사들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13일 이사회에 불참했으며, 20일에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따라서 이날 여당 측 이사들이 수신료 인상안을 단독으로 의결할 경우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13일 K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인상안을 끝내 강행 처리한다면 수신료 인상은 고사하고 기존의 수신료도 거부하는 범국민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여당 측 이사들은 수신료 인상안의 조속한 처리를 거듭 강조하며 단독 의결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제 남은 것은 수신료 액수 조정 문제다. 현재 이사회에 제출된 수신료 인상안은 당장 내년부터 4800원으로 올리는 안과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올리는 안 등 두 가지다.

그러나 여당 측 이사들 내부에서도 인상액이 너무 크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당 측 이사는 “KBS 경영진이 제안한 액수는 너무 커서 현실적인 적정선을 찾고 있다”며 “입장 조율이 힘들긴 하지만, 4000원 정도로 조정하거나 1000원 선에서 올린 뒤 물가연동제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KBS 내부에서도 광고 판매를 유지하면서 1000원가량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KBS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애초에 4800원으로 올리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1000원 플러스 알파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길환영 사장도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적은 액수로 시작해 연차적으로 인상하거나 물가연동제를 적용하는 등 국민 부담을 최소화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며 인상 폭과 관련해선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다만 “1000원을 인상할 경우 광고를 큰 폭으로 줄이기 어렵다”고 밝혀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 통과 과정에서 또 다른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