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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 수도권 구독률 놓고 '기 싸움'

한국리서치 조사서 '엎치락뒤치락'…서로 "우리가 1등" 주장

원성윤 기자  2013.11.20 13: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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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구독률 1위를 놓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4일 “중앙일보가 신문시장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서울·경기도·인천)에서 구독률 1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신문 구독 행태 조사’에서 중앙일보는 구독률 8.0%로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조선일보는 7.8%를 기록했다(오차 범위 95% 신뢰 수준 ±1.8%포인트).

중앙은 “A신문(조선)과의 구독률 격차는 0.2%포인트로 오차 범위 안에 있긴 하지만 광고주가 가장 주목하는 고소득층·오피니언 리더 대상 열독률 조사 등 한국리서치가 시행하는 다른 조사 결과까지 감안하면 광고주가 선호하는 수도권 타깃 독자층에서 중앙일보의 우세는 뚜렷하다”고 밝혔다.

이러자 조선일보는 지난 6일 사보를 통해 “A신문(중앙)의 의뢰를 받아 10월에 이 조사를 실시한 한국리서치가 9월에 발표한 ‘미디어인덱스’ 조사에선 수도권에서 본지의 구독률이 9.0%로 A신문의 8.6%에 앞선 1위였다”며 “불과 한 달 사이에 동일한 조사회사가 실시한 조사에서 순위가 뒤바뀐 배경에 대해 많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선은 “이 조사대로라면 수도권에서 한 달만에 본지 부수가 10만부 이상 감소했다는 얘기가 된다. 얼마나 얼토당토않은지 알 수 있다”며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판촉 행위를 한 뒤 한국리서치에 조사를 의뢰해 판촉 대상 지역을 중심으로 그 효과를 측정했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조선은 한국갤럽이 지난 9월 30일부터 2주일 동안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놓고 “수도권 1위”라고 주장했다.

조선은 “‘집에서 유료로 정기 구독하는 신문’으로 측정한 가구 구독률에서 11.9%로 1위였고 A신문(중앙)은 8.1%”라고 지적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수도권 성인 2457명 대상으로 한국갤럽과 실시해 올해 1월에 발표한 조사에서 가구 구독률이 조선 11.5%, 중앙 9.0% 등과 비교하면 1·2위 간 격차가 2.5%포인트에서 3.8%포인트로 커졌다는 게 조선의 주장이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결집한 서울 강남을 놓고도 신경전이 계속됐다. 중앙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중앙일보 12.1%, 조선일보 10.5%로 2위 신문과의 격차(1.6%포인트)가 전체 수도권 구독률 격차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선은 “지난 9월 본사 CS본부가 고소득층·오피니언 리더가 많은 강남구 타워팰리스·선경·경남·현대3차 등 4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본지 독자가 36.7%로 중앙일보의 30.7%를 크게 앞섰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 관계자는 “이번 미디어인덱스 조사는 10월 한 달 조사이고 오차범위 내 1위라고 명시했다”며 “한국갤럽이 실시하는 휴대전화 RDD(Random Digit Dialing·무작위 전화걸기) 보다는 지역·성별·연령·직업 구성 등을 감안해 대표성이 있도록 대규모 샘플을 추출(다단계 확률 비례 추출법)한 다음 해당 가구를 직접 방문한 조사가 가장 정확한 구독률 지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마케팅 뒤에 조사를 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중앙 관계자는 “어떻게 수도권 전 지역을 일제히 마케팅을 하고 조사를 하느냐”며 “통계전문가들도 표본의 크기와 방문조사의 정교함에 대해 인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