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 부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지난해 신문 부수 감소폭은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ABC협회가 최근 3년간 발표한 2010~2012년도 전국신문 발행·유료부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 일간지 50여개 중 상위 20개사 유료부수는 3년간 7.88%가 감소했다. 전국 유료부수의 약 80%를 차지하는 20개사 유료부수는 2010년 661만9218부에서 2011년 614만5087부로 47만4131부(7.16%)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2012년에는 609만7566부로 4만7521부(0.77%) 소폭 감소했다. 주요 전국일간지들의 감소폭은 최소 1만부~최대 10만부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전국일간지 중 가장 큰 감소를 보인 곳은 동아일보였다. 동아는 2010년 86만6000부(이하 백단위 생략)에서 2011년 74만9000부로 11만7000부가 줄었다. 지난해는 3000부가 늘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발행부수도 신문사 중 2010년 대비 지난해 18만7000부로 가장 많이 줄였다. 이 같은 인쇄물량 축소로 지난해 8월경에는 오금동 인쇄공장을 폐쇄했다.
3년간 조선과 중앙은 6만6000부, 매경은 6만7000부, 국민은 6만3000부의 유료부수가 감소했다. 조선과 중앙은 각각 2011년 3만9000부, 2012년 2만7000부로 비슷한 수치의 감소폭을 보였다. 매경은 2011년 4만2000부, 2012년 2만5000부가 줄었고, 국민은 2011년에 전년대비 6만6000부가 한 번에 감소했다. 발행부수는 3년 새 국민일보가 8만9000부가 줄어 동아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매경은 4만5000부, 조선은 4만부, 중앙은 1만8000부의 발행부수를 줄였다.
한경은 4만4000부, 한국은 3만5000부, 경향은 2만3000부, 한겨레는 1만5000부로 2010년 대비 지난해 유료부수가 감소했다. 발행부수는 경향이 3만4000부, 한국이 2만2000부, 한겨레가 1만3000부를 줄인 반면 한경은 1만3000부를 늘렸다.
현재 신문 부수 인증기관은 ABC협회가 유일하지만 여전히 부수 집계에 대한 신뢰도 문제는 제기된다. 지난 2009년 ABC이사회는 유료부수 인정 기준을 완화했다. 정가의 80%이상 수금한 부수를 기준으로 하다 정가 50%이상 수금한 부수로 바꿨다. 준유가부수 기준은 수금 직전 2개월에서 6개월로 신문부수공사 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당시 지역신문 등 규모가 작은 신문들은 끼워팔기를 부추기고 무료로 끼워주는 신문까지 유료부수로 인정하게 되며, 낮은 정가로 과열 판촉 경쟁만 발생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발행부수 부풀리기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 및 지자체, 기업들이 ABC협회 인증 발행·유료부수로 광고를 배정하기 때문에 부수를 쉽게 줄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언론들이 수익 악화 등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점차 발행부수를 줄이는 상황이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폭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무가지 발행, 무리한 확장판매 등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국회에서 민주당은 지난 2009년 종편 승인 심사 당시 ABC협회 인증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ABC협회 관계자는 “발행부수는 인쇄시설 및 지국에서 4~5곳을 비교하며 조사하기 때문에 부수 부풀리기를 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유료부수에서 제기되는 끼워팔기 문제 역시 전체를 합친 금액의 50%를 확인한다. 과거 기록 등 증빙자료를 통해 걸러진다”고 말했다.
한국ABC협회의 운영시스템 보완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독립적인 경영시스템은 물론 체계적인 부수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ABC협회는 지난 2011년부터 세계ABC연맹(IFABC)의 기준에 따라 전국 신문의 통합 부수(유료·발행)를 발표했다.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최근 많은 공동지국이 없어지고 스마트폰 등장 등으로 유료부수가 상당히 줄어들었을 텐데 감소폭이 너무 미미하다”며 “각 언론사에서 보고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실사를 해도 전수확인을 하기 어려워 부수 검증 데이터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