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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상화 없이는 1원도 못 올린다"

언론노조, 수신료 여권 이사 단독처리 반대 기자회견

김고은 기자  2013.11.13 16: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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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가 13일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13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이사회 여당 측 이사들의 수신료 인상안 단독 처리 움직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방송과 ‘KBS 정상화’ 없는 수신료 인상은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들의 ‘알권리’보다는 ‘반저널리즘’ 행태를 보이면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충성 맹세에 ‘올인’하고 있는 KBS에 우리는 단돈 1원의 수신료도 올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수신료 인상안을 끝내 강행 처리한다면 수신료 인상은 고사하고 기존의 수신료도 거부하는 범국민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13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 이사회 여당 측 이사들의 수신료 인상안 단독 처리 움직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경호 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KBS가 공정언론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제도적 장치 마련을 분명하게 약속하지 않는 한 수신료 인상을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회 방송공정성특위에서 나오는 논의 결과를 토대로 수신료 인상안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 KBS 사측과 여당 측 이사들은 단독 상정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양재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는 “수신료는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 KBS가 공정성을 회복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인상 여부가 결정될 사안”이라며 “KBS가 관영방송의 태도를 버리고 제 자리를 찾게 될 때 국민들 역시 수신료를 인상해도 된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KBS가 정상화 되지 않은 상황에선 수신료 인상안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추 총장은 “수신료는 준조세 성격이기도 하지만 공영방송 시청에 대해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지불하는 대가이기도 하다”며 “서비스가 부실하면 수신료를 인하하는 게 마땅할 판에 수신료 인상을 시도한다면 국민적 행동이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임시 이사회를 열고 수신료를 4500원 또는 48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에 대해 종합 심의 중이다. 이사회 야당 측 이사들은 수신료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보도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보장 제도화’를 요구하며 여당 측 이사들과 협상을 해왔으나 11일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수신료 인상안 처리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