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공식출범한 세종시의 조기 정착이 더디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8일 “지난 5월 28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140개 국정과제의 ‘신호등’을 점검한 결과 녹색이 132개, 노란색이 8개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는데, ‘노란색’ 과제에 ‘세종시 조기 정착’이 포함됐다.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이 기약없이 국회에 계류 중인 것도 방증이다.
중도일보는 11일 사설 ‘국정과제 노란등 또 켜진 세종시’에서 청년 취업, 원전 안전, 주거 안정 등의 국정과제과 함께 “세종시 조기 정착도 지난 7월 중간 점검 때처럼 관심과 조치가 필요한 노란등 성적표를 받았다”고 꼬집었다.
중도일보는 “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줄어 미뤄진 세종시청사 신축은 세종시로서는 빨간불과 같다”며 “노란등도 과제 추진이 순탄하지 못하면 언제든 빨간등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세종시 조기정착은 거론되는 세종시특별법 처리와 불가분의 관계라 언제라도 좌초나 전면 재검토를 의미하는 빨간등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세종시의 인프라 부족이 지적되지만 특히 의료환경 역시 미약하다. 대전일보는 4일 ‘세종시 부족한 의료환경…소아과진료 대기만 2시간’ 기사에서 세종시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진단했다.
대전일보는 이 기사에서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한솔동의 경우 인구가 2만 명을 돌파했지만 의료기관은 고작 S소아과와 Y의원 등 두 곳뿐이며 세종시에 현재 등록된 64개 병의원(치과·한의원 제외) 중 66%인 42곳이 조치원읍에 몰려 있다”며 “조치원읍에는 내과, 외과(정형외과 포함)는 물론 비뇨기과, 안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대부분의 진료과목 의원이 있지만 첫마을 아파트에서 20km 정도 떨어져 있다 보니 이주 공무원들은 주로 대전 유성이나 둔산에 있는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일보에 따르면 지난 3월 진료를 시작한 충남대병원 세종의원, 지난 7월 문을 연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는 세종시립의원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지 못하다. 의료인력과 장비가 부족하고 세종시립의원은 응급실을 평일에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일보는 또 연말 2차 정부부처 이전이 본격화되면 의료시설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세종시 예정지역 내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의료기관 확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종시 국립대 유치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병로 한밭대 건설환경조형대 학장은 충청투데이 7일자 기고에서 “세종시가 교육과 연구의 중심도시, 글로벌 국제기능도시, 첨단산업 도시는 물론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기능지구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대학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또한 국립대학이 전국 50여개에 이르지만 세종시에는 하나도 없는 지역적 정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입정원이 감축돼 대학 신설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유 학장은 “우선 그동안 검토해 왔던 서울대의 일부 캠퍼스 이전을 재검토하거나 현재 입주신청을 하고 있는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융·복합 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안, 또 이·공계 중심의 한밭대를 단계적으로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