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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수신료 인상안 단독 처리 가능성

야당 이사 '보이콧' 속 13일 의결까지 진행할 듯

김고은 기자  2013.11.13 13: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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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인상안이 13일 KBS 이사회에서 처리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KBS 이사회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수신료 인상안을 종합 심의할 예정인데, 의결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측 이사들은 수신료 인상의 전제 조건에 대한 협상 결렬에 따라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여당 측 이사들만의 단독 표결로 수신료 인상안이 통과될 경우 ‘반쪽짜리’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4개월 간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보장 제도화’와 관련해 여당 측 이사들과 협상을 벌여온 야당 측 이사들은 11일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향후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한 이사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 측 이사들은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13일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KBS 이사회는 현재 2500원인 수신료를 당장 내년 1월부터 4800원으로 올리는 안과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안을 두고 종합 심의를 벌인 뒤 최종 가격을 정할 방침이다.

수신료 인상안 강행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2일 논평을 내고 여당 측 이사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언론연대는 “국민적 여론수렴과 합의는 고사하고 이사회 내부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이사들은 야당 이사들의 합리적 요구를 거부하며 사측의 꼭두각시 노릇만 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협의 과정도 준수하지 않은 채 강행하는 것은 합의를 전제로 한 KBS 이사회의 기본정신에 위배될 뿐 아니라 국민 여론을 무시하는 오만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길환영 사장 등 KBS 경영진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의원들도 KBS 이사회의 ‘합의 처리’를 주문하며 경영진이 야당 측 이사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길환영 사장은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벌이고 간부들을 독려해 성명을 내는 등 야당 측 이사들을 압박해 왔다.

야당 측 이사들은 12일 성명을 통해 “KBS는 국민의 방송이고, 수용자인 국민은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담보를 전제로 수신료를 부담하고 있다”며 “작금 KBS 내부에서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이 심대하게 침해되고 있는 것을 지속적으로 목도하는 상황에서 이를 인정하고 제어할 수 있는 제도를 확고히 하지 않는 한 국민들은 수신료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