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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20년 동기생들의 '추억여행'

한겨레 공채 6기, 20년만의 나들이

강진아 기자  2013.11.06 14: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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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8일 입사 20년 기념 여행을 떠난 한겨레 6기 기자들과 경영관리직 직원들이 제주도 어승생오름에서 환하게 웃으며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겨레 강창광 기자)  
 
“후회하기 전, 떠나시라.”
올해 20년, 1993년 한겨레 입사자들이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입사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18~19일 떠난 제주도행 1박2일이다.

여행에는 12명의 동기가 함께했다. 공채 6기는 1993년 취재부문과 경영관리직을 통틀어 20명이 입사했다. 도중에 다른 길을 가거나 경력직 동기가 합류하며 변화도 있었지만 ‘한 번 동기는 영원한 동기’였다. 매년 수차례 동기모임을 하며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고, 올해 초 “20주년 여행을 꼭 가자”고 나왔던 의견을 총무인 강희철 정치부장이 일사천리로 추진했다. 업무 및 개인사정상 모두 가진 못했지만 권복기 디지털미디어국장을 비롯해 정치, 경제, 국제, 문화부장 등 다수 보직부장들이 ‘집단연차’를 감행했다. 퇴사한 동기 2명도 동참했다.

신입 시절 동기들끼리 경기도 마석으로 가을 엠티를 다녀온 지 20년만이었다. 당시엔 ‘한국언론운동사’를 읽고 치열한 토론까지 벌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일보다는 자연을 벗 삼아 재미난 사진을 찍고 노래를 부르며 추억을 쌓았다. 하지만 장난스레 “휴식 빼고는 다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특유의 ‘바쁜’ 습관은 버리지 못했다. 어승생, 다랑쉬 오름, 용눈이 오름, 따라비 오름, 차귀도와 수월봉 등 이틀간 부지런히 ‘오름’ 기행을 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가슴 한 편엔 먹먹함이 남았다. 함께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고 김종수 기자를 떠올리면서다. 사진부 기자로 20년간 현장을 누볐던 김 기자는 지난해 2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동기들은 여행을 좀 더 서두르지 못한 아쉬움뿐이다. 그의 빈자리를 채우듯 사진부 강창광 기자는 이번 여정의 자취를 사진으로 다수 남겼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미니앨범을 만들어 동기들에게 깜짝 선물도 했다.

20주년 여행에 주변 반응은 뜨거웠다. 선배들은 어느새 20년이 됐냐며 격세지감을 말했고, 타사 기자들은 25년 여행이라도 가겠다고 계획했다. 후배들도 회비를 모아 20주년 여행을 꼭 가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6기 홍일점인 김영희 문화부장은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동기들끼리 처음 만났던 20대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일을 떠나 편하게 웃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