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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훈 국민일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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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중국이 상하이 푸둥신구 와이가오차오(外高橋) 보세구를 비롯해 양산항 등 모두 4개 지역을 자유무역시험구로 지정하고 새로운 개방실험에 들어갔다.
마침 한국기자협회와 고려대 중국학연구소는 이 시기에 중국전문기자 양성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장 실습으로 예정된 곳은 상하이였기에 당연히 현장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선전특구와 푸둥개방,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이어 ‘제4의 개방’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자유무역시험구는 큰 윤곽만 있고 구체안이 없는 상황에서도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었다.
실제로 강연을 맡았던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관계자는 자유무역시험구 관리위원회에 하루 평균 2000통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의전화가 너무 많아 아예 콜센터를 따로 두고 있다고도 했다.
하루 평균 200~300개의 기업이 자유무역시험구 진출을 결정하고 있었으며 4일 만에 입주관련 행정서비스가 마무리 될 정도로 중국은 자유무역시험구의 성공에 신경쓰고 있었다.
와이가오차오를 비롯한 4개의 자유무역시험구는 면적이 모두 28.78㎢로 상하이시 전체 면적 636.18㎢의 4.5%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기존에 있던 보세구를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지난 3월 출범한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체제로서는 중요한 정치적 실험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바로 이곳을 다녀올 수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연수효과는 충분히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명에서 벗어나 이제는 금융서비스 강국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산업의 큰 틀을 바꾸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는 위안화의 국제화 등 우리로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만한 사항들이 너무나도 많다. 현지에서 중국기업인이나 관료와 상대하는 많은 한국분들은 중국의 변화에 우리가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현지 적응에 실패해 야반도주하는 우리 기업인의 사례나 현지화에 성공해 많은 돈을 번 사례 등이 적절하게 세미나를 통해 제시됐다.
중국은 아편전쟁 등을 통해 상하이의 상당 부분을 영국이나 프랑스 등에 조차지로 내준 슬픈 역사를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들은 당시의 쓰린 상처를 통해 지금도 힘을 기르고 있었다. 우리 역시 힘을 기르지 않으면 근대화 시기 조선이 청과 일본 세력에 휘둘리며 겪었던 아픈 경험을 되풀이 할 수 있다.
상하이에는 황포강을 중심으로 미래와 과거를 볼 수 있다. 세계의 금융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미래에는 대나무처럼 곧게 뻗은 엄청난 규모의 현대적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다. 반면 그 반대쪽에는 1930년대 영국과 미국 등에 밀려 바로크 양식 등으로 지어진 화려한 서양식의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중국인들은 주로 과거의 치욕이 담긴 건물보다는 미래의 비전이 보이는 현대적 빌딩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하다. 하지만 미래는 과거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번 중국 전문기자 연수를 통해 우리의 과거를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기쁘다.
다만 한 가지 아쉽다면 현장 실습과정에서 중국인과의 만남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았다. 같은 생각을 가진 기자나 대학 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 중국의 경제개혁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고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지도 좀 더 구체화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