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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도 질타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MBC 해직자는 열댓명" "'가을동화' 시청률 높다" 동문서답 거듭

김고은 기자  2013.10.30 14: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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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하다 혼쭐이 났다. 2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방문진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과 이사장의 답변 태도에 여야 의원들은 모두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방문진 국감에선 지난 3월 김문환 이사장 취임 이후 줄곧 비판을 받아온 방문진의 ‘밀실주의’가 도마에 올랐다. 먼저 포문을 연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방송공정성특위를 통한 이사회 속기록 제출 요구에 단 한 건도 응하지 않고, 이사장 관련 자료 제출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며 “그나마 제출된 자료들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강동원 무소속 의원도 “지난 4월 회의록 자료를 요구하자 담당 실무자가 ‘이사장이 내가 책임질 테니 제출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면서 “또 김재철 전 사장 법인카드 사용 내역 감사보고서는 대외비여서, 업무추진비 지출 현황 등은 ‘검토 확인 중’이어서 제출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문환 이사장은 “회의록 정리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거나 “이사들 간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한결같은 답변만을 내놓았다. 속기록 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낼 의무가 있으면 내겠다”고 답해 야당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국감 내내 이어진 논란은 결국 20분간 정회를 하고 방문진이 “이틀 후까지 나머지 회의록을 제출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야 매듭지을 수 있었다.

김문환 이사장의 독선적인 발언과 태도 논란도 이어졌다. 김 이사장은 “MBC노조가 발행하는 노보를 보느냐”는 질문에 “80%가 거짓말이어서 안 본다”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조그만 사실도 침소봉대하고 전혀 딴소리를 한다”며 “볼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노조에게 욕먹으면 좋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은 “열린 마음으로 방문진을 운영해야 하는데 거짓말이니 안 본다는 태도로 과연 MBC를 제대로 관리 감독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김 이사장은 또 국감 내내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웃거나 딴청을 피우고, 동문서답 식의 답변으로 한선교 위원장과 의원들로부터 거듭 주의를 받았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도 “국감 준비를 철저히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MBC 상황에 대한 ‘무지’와 그릇된 공영방송관도 비판을 받았다. 김 이사장은 MBC 해직자가 몇 명이냐는 질문에 “열댓명”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한류 성과에 대한 질문에 “‘가을동화’가 해외에서 높은 시청률에 방영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MBC 해직자는 현재 7명이며, ‘가을동화’는 KBS에서 방송된 드라마다.

또 MBC가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을 비중 있게 보도한다는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는 “대통령 패션 외교가 강조되는 것도 좋지 않나”라며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MBC에 대한 경영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MBC 사장은 뽑히고 나면 말을 잘 안 듣는 역사를 갖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이 이날 밝힌 MBC 민영화 주장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MBC 민영화 구상을 묻는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면서도 “언젠가는 민영화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