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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승인 탈락 사업자 정말 나올까"…종편끼리도 난타전

방통위원장 언급·시장 포화에 추측 증폭
"서로 물어뜯기·동업자 정신 상실" 자성도

김고은 · 원성윤 기자  2013.10.23 13: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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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방통위의 종편 이행조건 점검이 부실하다는 민주당 유승희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 사업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소문이 무성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2월 재승인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종편 4사의 각개전투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퇴출설’의 현실화 가능성을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8일 “종편 두 개 정도가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차원이며 가이드라인 제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주무부처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종편 탈락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언론계 이목이 집중됐다.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도 지난 11일 국회 토론회에서 “개인적으로 한 개 정도는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방송계에서도 한두 개 탈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행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경재 위원장도 “애초에 한두 개가 적당했던 종편을 4개나 허용해 문제가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종편 4개사의 광고 매출은 1710억 원으로 당초 광고업계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업적자 규모는 3000억 원대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16일 ‘불안한 종편, 생존과 성장을 위한 인내와 자금력이 필요하다’는 보고서에서 “종편들이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시청률(2.6~3.5%)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방송 전문가들은 종편의 현 재무 상태로는 보도와 시사토론 위주의 편성, 높은 재방 비율, ‘막말’ 방송 등의 문제가 개선되기 힘들다며 재승인 심사에서 경영능력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편 신문사들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종편 경쟁사의 문제를 비중 있게 보도하기 시작한 것도 위기의식의 발로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지난 16일자 신문에서 전날 방통위 국감에서 제기된 종편 관련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채널A와 MBN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특히 ‘MBN만 왜 주주 현황 공개 거부하나’란 기사에선 MBN의 대주주인 매일경제가 니혼게이자이에 ‘원금과 연 수익률을 보장하는 이면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MBN은 “주주 공개를 안 하는 이유는 1~2억원짜리 주주에 대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니혼게이자이신문 투자약정서의 경우 이미 종편 승인 심사 자료에 있다”고 조선의 주장을 반박했다. 중앙일보도 종편의 편성 문제를 보도하며 “(TV조선과 채널A는) 종편이 아니라 보도채널”이라는 전병헌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보도전문채널 YTN과 뉴스Y 역시 재승인을 앞둔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YTN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던 종편 4곳의 과도한 보도 편성 문제를 연일 보도하면서 재승인 심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YTN은 지난 15일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만들겠다면서 출범한 종편이 보도채널과 구별이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부에서 가장 난감한 상황이라고 보는 건 채널A다. 정치권과 언론계에선 “채널A는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들만으로도 재승인 심사 탈락은 물론 승인 취소까지 가능한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언론학 교수는 “만일 방통위가 재승인 심사에서 한 사업자만 탈락시키겠다고 한다면, 그건 바로 채널A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채널A의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동원한 우회 투자 의혹은 폭발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사실이면 심각한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경재 위원장도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위법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채널A는 재승인 탈락은 가능성이 없다는 분위기다. 동아일보 한 관계자는 “재승인 탈락시키기에는 정권의 부담이 클 것”이라며 “다만 조건부 승인이 상당히 까다롭게 나오면 회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종편사들 사이에서는 국감과 재승인 국면을 맞이해 종편끼리 물어뜯는 양상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한 종편 관계자는 “최근 종편 탈락설이 끝없이 쏟아지는데 정말 정부에서 탈락시킬 마음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며 “광고 시장이 어려우니 한 군데라도 떨어지기 바라는 심정에서 위기설을 부추기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요즘 국면을 보면 동업자 정신은 온데간데없고 ‘너 죽고 나 살자’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