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미디어크리에이트로 나눠진 결합판매 지원 매체를 현행 유지하기로 했다. 결합판매 비율은 일부 조정할 방침이지만, ‘예외’가 적용된 OBS의 반발이 거세 다음 달 의결을 앞두고 의견수렴 단계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방통위는 지난 2일 전체회의를 열고 2013년도 코바코와 미디어크리에이트의 지역·중소방송사 대상 결합판매 지원 비율 고시를 개정하는 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코바코는 지상파 광고 매출액 대비 12.2964%를, 미디어크리에이트는 7.9598%를 지역·중소방송사와 배분해야 한다. 전년도 결합판매 비율 12.0943%, 7.2788%에서 0.2~0.6% 이상 올랐다. 결합판매 비율은 최근 5년간 미디어렙의 결합판매 총매출액을 지상파 방송광고 총매출액으로 나눠서 산출하는데, 지난해 지상파 광고 매출이 줄어들면서 결합판매 비율이 소폭 상승한 것이다.
당초 코바코에 속한 라디오방송사업자 2곳을 미디어크리에이트로 이관하는 방안을 방통위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 민방들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매체 간 조정 건은 이날 보고되지 않았다. 현재 KBS와 MBC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코바코는 EBS와 지역MBC 18개사, 전체 종교방송사와 라디오방송사 광고 결합판매를 지원하고 있으며, SBS가 광고판매를 위탁한 미디어크리에이트는 지역 민방 9개사와 OBS의 결합판매를 맡고 있다.
이번 미디어렙 재고시에 대해 OBS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방통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방송광고 결합판매 고시율이 OBS에 유독 불이익하고 신생사 가중치 또한 터무니없이 낮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OBS 생존과 시청자 주권 사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결합판매 비율은 올렸지만, OBS 등에 대해서는 이른바 신생사 가중치 조항을 적용, 작년과 똑같은 비율(3.4870%)을 고시해 결과적으로 OBS 광고는 ‘늘어날 것’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OBS 직원들은 “현행과 같은 미디어렙 지정 고시는 OBS에 대한 사형선고와 다름이 없다”며 이날 이경재 방통위원장에게 집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른 매체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결합판매 비율은 올랐지만, 전체 지상파 광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질적인 수입은 정체 혹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근본적인 차원의 방송광고 제도 개편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2일 “미디어렙 위탁 사업자 한두 개를 바꾸고 말고 하기에는 광고시장이 근본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수신료 인상을 포함해 광고 전반의 흐름이나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 상임위원도 “방송광고 전체 파이를 키우는 쪽으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중간광고 도입을 포함해 방송광고 제도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엄열 방통위 방송광고정책과장은 “전체 광고 시장과 관련된 편성 규제와 매체 간 차별적 규제를 포함한 모든 규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내년 관련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국 MBC 사장과 18개 지역MBC 사장단은 7일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고 방통위에 중간광고 도입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MBC는 건의문에서 “제작비는 급증하는데 광고는 급감해 제작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등 광고제도가 합리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상파 중간광고는 스포츠 프로그램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이고 있고, 유료방송과 신문들의 반발이 예상돼 관련 논의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