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후 비상체제로 운영되던 제주일보가 주식회사 ‘제주신문’ 법인을 신설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새 발행인으로는 오영수 원남기업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창간 68주년인 지난 1일에는 신임 편집국장에 김승종 편집국 국장대우를 선임했다.
제주일보는 지난달 27일 신임 발행인 취임을 전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돼 온 비상경영체계를 타개하면서 새로운 분위기 속에 신문 정상화의 기틀을 구축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제주 최고 정론지로서 주어진 역할과 사명을 다하는 데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영수 발행인은 취임사에서 “전통의 제주일보가 이대로 좌초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사명감으로 다가왔다”며 “부족하나마 제주일보의 맥을 변화된 모습으로 계승하고 새 이정표를 세우는 데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발행인은 기존 제주일보사의 주주이자 비상임이사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2월 부도 사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와 회생을 고심해왔다. 그 결과 지난 8월27일 제주신문 법인을 등록했고, 기존 법인인 제주일보사 직원들은 퇴사 후 새 법인에 입사했다.
이로써 제주일보는 전기ㆍ통신ㆍ소방 공사업체인 원남기업을 새 투자자로 함께 정상화를 모색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제주시 일도2동 원남기업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지난 7월 애월읍 광령리 사옥 부지와 본사 및 부속건물, 윤전기 등이 제민일보를 소유한 천마 기업에 공개 매각된 데 따른 것이다. 제주일보비대위는 지난달 2일에는 회사사정상 외주인쇄 및 컬러 지면 일부 축소 발행 등의 소식을 전했으나, 현재는 윤전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제주일보 신문의 정상화는 향후 제호 공매 여부가 관건이다. 1순위 채권자인 제주세무서는 지난 8월30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제주일보를 비롯한 소유제호 17건의 공매를 신청했다. 대상이 되는 제호 상표권은 특허청에 등록된 제주일보, 濟州日報(제주일보), 제주신문, 통일제주일보, ‘CHEJU NEWS’, 제주뉴스, 제주연감 등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현재 “공매 의뢰를 받아 검토 중”이라며 “사전단계로 채권 신고 및 배분 요구서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추후 감정 평가를 거쳐 가격이 정해지면 공매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언론사 제호 공매가 처음인 만큼 진행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매가 진행되기 전까지는 제주신문 법인은 제주일보 제호로 계속 신문을 발행할 계획이다. 기존의 제주일보사 법인로부터 제주일보 제호를 임대 사용하는 방식으로 제주도청에 신고까지 마쳤다.
공매가 진행될 경우 제주일보(법인 제주신문)는 적극 참여해 제호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승종 편집국장은 “68년이라는 오랜 전통에 많은 질곡의 역사가 있었지만 제주 도민을 대표하는 언론으로서 사회적 갈등 해소와 도민 통합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부도사태 이후 침체된 면이 있지만 기자들의 자존감을 살려 궁극적으로 제주의 미래 발전과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견인하는 언론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