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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TV조선 이중대?" 내부 반발 확산

KBS기협 보도국장 신임투표 거론…양대 노조도 비판 성명

김고은 기자  2013.10.02 16: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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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이 사실이라는 TV조선의 보도를 그대로 인용한 KBS 9시 뉴스 보도와 관련해 KBS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KBS 기자협회는 긴급 기자총회를 열어 보도국장 신임 투표를 결의할 예정이다. KBS 양대 노조도 성명을 내고 긴급 공정방송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KBS ‘뉴스9’는 지난달 30일 채동욱 전 총장 혼외아들 관련 TV 조선의 보도 내용을 톱뉴스를 포함 네 꼭지를 할애해 보도했다. 첫 두 꼭지에서 TV조선 보도를 그대로 인용한 뒤 채 채 전 총장의 반박 입장을 전하고, 데스크 분석을 통해 관련 문제를 짚었다.

이에 새노조는 1일 성명을 내어 “KBS뉴스는 정권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조선일보의 이중대로까지 전락했다”고 비판한데 이어 2일도 성명을 통해 “채 전 총장과 법적 다툼까지 벌이고 있는 언론사 종편의 취재물을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없이 녹취를 받아서 톱으로 방송한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또한 담당기자가 강하게 반발하는데도 우격다짐으로 제작하게 함으로써 KBS 기자들의 자존심마저 짓밟아버렸다”고 성토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보도와 관련해 법조 취재기자들은 ‘TV조선의 보도 내용을 인용해야 한다면 한 꼭지로 채동욱 전 총장의 반론과 함께 다루자’고 수정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은 오히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일이지 웬 말이 많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새노조는 “일련의 사태의 책임이 정권과 사장에 충성하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고 무능력한데다 KBS 기자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조차 없는 김시곤 보도국장과 주간단에 있다”고 비판하며 “수신료 현실화의 최대 방해 세력은 임창건, 김시곤”이라고 꼬집었다.

KBS노동조합(1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보도책임자로서의 신뢰와 자질을 상실하고 9시 뉴스를 처참하게 망치고 있는 김시곤 보도국장을 해임시키기 위해 긴급 공방위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극히 정파적이고 영향력도 미미한 일개 종편뉴스의 일방적인 보도를 이렇게 더러운 방식으로 인용한 적이 있었던가”라며 “무자비한 방식으로 기자들의 자존심과 양심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KBS 기자협회는 이날 저녁 9시 기자총회를 열고 보도국장 신임 투표 여부를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